"위안부 오해 푸는 것, 일본 교회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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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오해 푸는 것, 일본 교회의 사명"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4.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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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공회 대표, '수요시위' 참석해 사죄 뜻 밝혀
▲ 일본성공회 총무국장 야하기 신이치 신부가 25일 열린제133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자유발언에 나섰다.

“일본 내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오해를 풀어가는 것이 일본 크리스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성공회 총무국장 야하기 신이치 신부가 25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3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자유발언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3~25일 열린 제18회 한일NCC이주민협의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야하기 신부는 행사 마지막 날 순서로 ‘수요시위’ 현장을 찾았다. 일본 측 참가자 26명이 동행한 가운데 대표로 발언한 야하기 신부는 “일본이 억지로 합의(2015년 한일합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정말로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돌아가신 희생자 할머니와 생존자 할머니, 오늘 집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슬픔과 아픔과 분노를 몸에 받아 느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야하기 신부는 또 “일본 교회 안에서도, 국가 내에도 위안부 문제를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오해 풀어가는 것이 일본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면서 “일본인으로서 일본사회 구성원으로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일본의 교회가 힘을 합쳐 바람직한 세상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야하기 신부는 "일본 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야말로 일본 크리스천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야하기 신부는 발언에 앞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역사 청산이 되지 않고 있고, 소녀상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 일본 내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며 “사죄의 마음을 품고 집회에 참석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기독교 전체가 책임을 고백하고, 할머니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년은 3.1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교회가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사죄와 회개와 미래 지향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가 주관했다. 집회에 참석한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0세)는 “피해자들이 한 분 한 분 돌아가시는 보고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본이 좋게 여길 것”이라며 “‘할머니가 이제 몇 분 남았다’고 할 때마다 자존심이 상한다. 돌아가신 할머니들은 하늘나라에서 다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또 “일본은 아직도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소녀상이 겁이 나면 어서 사죄하고 배상하라. 피해자도 모르게 진행한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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