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다시 평화를 이야기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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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다시 평화를 이야기 할 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4.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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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남북정상에게 바란다

오는 4월 27일이면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권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을 만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정상회담 자체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북핵 폐기가 되는 회담이어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만큼 한국교회 안에서도 기대가 큰 현실이다. 이번 회담에서 어떤 의제들이 다뤄져야 할지에 대해 여러 목소리를 담았다. 

▲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의 표어를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확정하고 11년만에 다시 열리는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 활성화 기대”
남북 민간교류 역사가 본격화 되는 데 있어 한국교회의 역할은 매우 컸다. 1990년대 민간교류가 활성화 됐을 당시부터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북 인도적 지원만큼은 같은 목소리를 냈던 한국교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교회의 가장 큰 기대는 대북 민간교류가 확대돼 북한 주민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때가 오는 것이다. 

예장 합동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정치 외교 문화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겠지만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 정상들이 길을 열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남북한 형제들과 서로 나누는 민족 공동체가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하나반도의료연합 회장 경쾌수 목사(개포내과의원)는 “이번 회담에서 보건의료협정이 체결되길 바란다”면서 “1974년 동서독 보건의료협정이 그랬던 것처럼 남북보건의료협정이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남북공동질병관리본부’ 개설, ‘남북한 대학병원 간 학술교류, 북측 제약공장 현대화 등을 제안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200억원을 들여 평양 시내에 건설하다 중단된 조용기 심장병원이 다시 완공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심장병원이 남북정상회담 성과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첫 결과물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기아대책, CCC,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등 55개 인도적 대북지원 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꾸준히 민간교류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왔다. 북민협은 “인도주의적 지원 조치가 정상화되는 기회를 만드는 남북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평화협정, 북한인권 등도 다뤄져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그동안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미국장로교(PCUSA) 등 세계교회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1953년 이후 정전상태로 남아있는 한반도가 남북정상회담을 발판 삼아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지기 바라며,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대립관계도 청산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계에서는 북한인권 문제가 도외시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유린이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상당하다. 

탈북자 출신 첫 감리교 목회자 강철호 목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핵 폐기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아울러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 주길 바란다”면서 “북한 인권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민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훗날 국내 탈북자 3만명, 중국 내 탈북자 15만명이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진영논리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포타미션(FOTA Mission) 대표 김영식 목사는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국론분열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회담을 계기로 정부와 미국, 주변국들이 원하는 공통 아젠다가 수용되고, 남북교류뿐 아니라 북한 인권 등에 대한 결단을 북한이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요청했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의 제안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윤 사무총장은 “박정희 대통령 때 7.4남북공동성명부터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때 10.4 공동선언까지 남북한이 그동안 합의했던 문서들을 모두 포함해서 정상회담 선언문을 도출해내는 회담이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그런 합의가 바탕이 돼야 국민적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사무총장은 특히 “남북 합의서가 만들어진다면 반드시 국회 비준을 받아 법률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될 때 남북 교류협력이 법적 근거에 의해 지속될 수 있고 교회의 대북인도적 지원사업도 지속가능하게 된다”고 제안했다.

한편,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지난 16일 이번 회담 표어를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확정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회담에 대한 각종 속보를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을 지난 17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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