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롤모델은 과연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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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롤모델은 과연 누구인가요?
  • 노경실 작가
  • 승인 2018.04.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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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㊹

*룻기4:13-14>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마태27:16-17>그 때에 바라바라 하는 유명한 죄수가 있는데, 그들이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물어 이르되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하니

올해부터 나는 어느 월간잡지의 한 코너를 맡게 되었다. 매월 전국으로 몇 만권이 배포되는 잡지이니 그것의 영향력이 작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바쁜 중에도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나의 시야를 넓히려는 생각때문이었다. 늘 학교나 도서관 등에서 만나는 착한(?) 사람들 말고도 나름 잘 살고 있다는 성공인(?)들을 인터뷰한다는 것이 새삼 나를 자극했다.

내가 20~30대 때에는 각종 사보와 잡지에서 이런 일을 참으로 많이 했었다. 작가라는 틀 속에서 살다가 매달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모른다. 국무총리부터 재벌, 그리고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사람들과 병들거나 감옥에 갇힌 사람들, 외국인과 영적으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인물인터뷰는 작가에게는 그야말로 ‘복’받은 시간이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각 회사나 기관마다 종이 잡지 발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이 일이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번 일에 무조건 오케이 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이 잡지에서 하는 인터뷰 대상은 모두 사회에서 성공했으며, 한편으로는 자기 신념이 강하여 한 길만 가고 있는, 그러면서도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 그야말로 핫한 사람들이다. 
나는 인터뷰를 하러 나갈 때마다 기대를 안고 나간다. ‘그리스도인일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껏 아직 몇 번 되지 않았지만 단 한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만나지 못했다. 물론 내가 대놓고 ‘당신은 예수님을 믿습니까?’라고 묻지는 않았다. 그래서도 안 되는 게 인터뷰 철칙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어디서나 드러나게 되어 있는 법이다.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히스토리 속의 보이지 않는 손길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감사에 대한 표현 등을 잘 들어보면 ‘나는 예수님을 믿어요!’ 라고 외치지 않아도 단박에 그의 정체(?)는 드러난다. 마치 물고기(익투스ICTUS) 문양을 그리듯이!

하지만 이제껏 그 누구에게서도 그런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성공의 반열에 오른 것을 스스로 아는 듯 자신만만하고, 명쾌하며, 행복한 얼굴들이다. 더구나 자기의 신념으로 한 길을 걸어 성공한 탓에 보이지 않는 자만감, 자신감, 그리고 ‘하나님 따위가’ 필요없는 듯 당당하게 말한다. 

그래서인지 늘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은 허탈하고 마음이 아프다. 사도 바울이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고린도전서 1장)라고 기록할 때 어떤 심정인지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 정도이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 더, 더 ‘유명한 사람’에게 주목한다. 그래서 나도 지금보다 더 어리석은 시절에는 “하나님, 전도 좀 하게 저 좀 큰 유명작가로 만들어주세요!” 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앞으로 사회는 더, 더, 더, ‘유명한 자’에게 집중하고, 사람들은 그들을 동경할 것이다. 또,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은 유명한 자들은 더, 더, 더 자신의 힘과 능력을 드러내고, 다음 세대들의 롤모델로 멘토로 그들의 영육을 잠식해 갈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곧 이렇게 기록한다.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유대인들은 유명한 바라바를 택하여 예수그리스도를 죽였다. 우리는 지금 각자가 생각하는 ‘유명한 것’을 위해 복음을, 예수님을, 하나님을 자신의 영혼과 삶 속에서 하루에 수 천 번씩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가슴이 쓰리고 쓰린 시절이다.

함께 기도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이름은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그리고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입니다. 그러나 세상 유명한 것에 눈이 어두워져 헛것을 잡으려고 허공에 손을 휘젓기도 합니다. 우리의 등짝을 때려서라도 정신차리게 해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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