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통합…모두 염원하지만 쉽지 않아"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밝힌 '통합 로드맵' 손동준 기자l승인2018.04.16 11:33:30l수정2018.04.16 23:14l13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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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열린 임원회 이후 만난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교회 연합단체 통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신임 임원들을 임명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2일 임원회 이후 엄 목사를 만나 한교총과의 통합 추진 과정을 비롯해 한기총 내실 다지기를 위한 로드맵을 들어봤다.

임원회에서 군소교단 출신 공동회장들이 장기간 연임하는 문제를 언급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앞으로 몇 개월의 시간을 주고 서로 합치도록 할 것이다. 그런 분들이 계시다. 목회는 안 하고 공동회장을 하면서 자꾸 힘의 논리로 하려고 회원들을 규합하는 분들이다. 교회 수는 50~70개 밖에 안되는 교단에서 와서는 몇 년이고 마르고 닳도록 공동회장을 연임한다. 이런 것들이 한기총의 발전을 저해한다. 한기총의 내실화를 위해서도 차차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한교총과의 통합 추진이 이슈다. 합의서에 사인까지 마쳤는데 얼마나 진행된 일인가.

-사실 한교총과 통합은 물밑에서 진행하기로 서로 합의가 됐었다. 그간 통합이 된다고 매스컴에 발표는 해 놓고 안 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섣불리 알리지 말자는 얘기가 오갔다. 그런데도 알려진 것은 각자 소속된 교단이 있으니, 교단에 본인의 공로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통합이 다 이뤄지고 통합 감사예배를 하는 단계가 되면 그때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미리 발표했다가 무산되면 실망만 줄 수 있다.

생각하고 있는 통합의 로드맵이 있다면?

교회 연합기구의 통합은 누구나 염원하는 일이다. 단체들도 다 염원하고 있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힘든 점이 많다. 문제가 산재돼 있다. 한교총에서 한기총을 볼 때는 이단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보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런데 우리는 한솥밥을 먹다보니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내보내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들어온 다음에 룰을 만들어서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통합이 단축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재로서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한기연과는 지난번부터 통추위를 구성하고 몇 차례 만나기도 했고 좋은 안을 내서 서로 사인도 했는데 결국 무산됐다. 다시 만나서 대화를 해봐야 할 것이다.

이태희 목사(한기총 통합추진위원장)의 임원회 보고에 의하면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한교총 통합 시 공동대표회장을 엄기호 목사에게 양보하겠다고 했다는데 사실인가.

-직접 들은 일은 없고 다만 이태희 목사에게 그렇게 들었다. 한기총과 한교총이 통합할 경우 공동대표회장 형태로 갈텐데, 그 안에 기하성 출신이 2명이면 안되기에 한 명은 포기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태희 목사가 이영훈 목사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보여줘서 본 적은 있다. 메시지 안에 (한기총-한교총 통합 시)자기는 사퇴하고 이태희 목사에게 맡긴다고 돼 있었다.

최성규 목사가 통합추진위원장 이태희 목사의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어떤 배경인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이태희 목사가 전광훈 목사의 한기총 법적 소송에 대해 법원에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선거가 미뤄졌고, 선관위가 이 목사에 대해 3년 자격정지를 요청한 바 있다. 최성규 목사는 자격정지를 받은 인물이 통합추진위원장으로 나설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총회에서 이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받기로 했지만 총대들은 자세한 내용을 보지 못했다. 선관위는 총회를 통과했으니 징계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제가 볼 때는 징계를 하려면 임원회를 거쳐서 총회에 올렸어야 한다. 임원회를 빠트리고 총회에 바로 올렸기 때문에 많은 총대들이 몰랐던 것이다.

기하성 광화문측이 새롭게 가입한 반면 기독교한국침례회는 탈퇴를 공식화 했다. 기침 탈퇴 관련해서는 임원회에서 이를 받지 않고 차기로 넘겼는데 어떻게 진행될 전망인가.

-기하성 광화문 측의 가입은 이전부터 들어오기로 했던 것인데 이번에 요건이 충족되면서 가입을 결정한 것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건은 일단은 탈퇴를 승인하지 않고 예장 합동의 경우처럼 보류하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한교총과 통합이 이뤄지면 그때 가서 다시 회원권 문제를 다루려면 복잡해진다.

마지막으로 현재 사무총장이 공석이다. 후임은 누가 오나.

-사무총장이 비어 있지만 사실 큰 문제는 없다. 다른 직원들이 오랜 기간 근무해 왔기 때문에 조직을 잘 알고,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월급으로 나가던 금액도 상당한 만큼 그 자리를 그냥 공석으로 두고 운영해 보려는 계획이다. 한기총이 활성화 되면 그때 모셔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누구라도 사무총장이 되면 봉사할 사람을 모시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또 한 가지 생각하는 것은 교계 정치가 사무총장들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한교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무총장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면 단체장 입장에서 그 말을 안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어려움들이 있다. 우리부터라도 봉사직으로 바꿔놓으면 모두가 피터지게 싸울 필요도 없고 고수할 필요도 없어서 정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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