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구 통합 ‘대화의 틀’ 만들어질까

한교총, 12일 5인 통합추진위 구성 … 같은 날 한기총은 통추위원장 임명 논란 이인창 기자l승인2018.04.12 14:13:04l수정2018.04.12 14:45l1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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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공동 대표회장:최기학, 전계헌, 전명구, 이영훈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가 양 기구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넘어야 할 과정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대화를 하기 위한 틀을 갖춰 실무회담으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 기구는 지난 4일 통합 합의서에 서명한 이후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후속 비공개 접촉을 가졌다. 한교총 전계헌, 최기학 공동대표회장과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 이태희 통합추진위원장이 만난 이날의 세부 회담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 관계자들은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 한 수준의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양측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하자는 합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대화가 가능하려면 각 연합기관에서 먼저 통합 추진 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지난 4일 작성된 합의서 제1항에서도 “통합 합의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양쪽에 통합결의를 마치고 통합한다” 였다.

우선 한교총이 지난 12일 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단은 통합추진위원장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상범 총회장을 통합추위원장으로 추인해 달라고 상임회장단에 추천했다. 통추위원에는 기침 안희묵 총회장, 예장 합동 이승희 부총회장, 예장 대신 이경욱 사무총장, 예장 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이 추천됐다.

통추위원들은 조만간 상임회장단에서 추인 받으면,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범 총회장은 “한교총과 한기총이 하나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자 시대적 사명으로 생각한다. 한교총이 가진 잠재력과 교세, 한기총이 가진 정통성과 역사성이 합쳐진다면 한국교회를 봉사하는 대표적 연합기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추위원회는 한교총 대표회장들과 만나 로드맵을 만나 협상에 임한다는 계획이며, 통합을 위한 대화는 한기총뿐 아니라 한국기독교연합과도 열려 있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다만 신상범 총회장은 오는 5월 교단 정기총회를 마치면 현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현직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한교총 내 기존원칙과는 다른 측면이 있지만, 한교총 관계자는 “통합 논의를 위해서라면 총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한기총은 통합추진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후폭풍이 불었다.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지난달 말 한기총 명예회장 이태희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이미 임명해 둔 상황이다. 이 목사는 양측 대표회장 합의서 서명을 주도했고, 직접 서명자로 참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열린 한기총 임원회에서는 이태희 목사가 통합추진위원장에 임명된 데 대한 반발이 있었다. "직무정지 된 바도 있는 이 목사가 한기총을 대표해 통합 추진을 맡을 수 없다"는 이견이 나온 것. 또 임원회가 구성되기 이전에 내부 결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회장 단독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결국 한교총과 한기총이 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양 기구 내부적인 절차와 합의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기총의 경우 통추위원회 구성뿐 아니라 대표회장 직무 정지 가처분 소송 등 송사까지 진행 중이라는 점도 변수이다.

대형교단 중심의 한교총에 대한 한기총 내부 중소교단의 반발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한기총 내 이단성 논란이 여전히 통합 논의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한편, 지난 2월 상임회장 권태진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임명했던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은 조만간 통추위원 임명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명 통추위원을 인선해 두고 내주 열리는 임원회에서 추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연은 올해 들어 한기총과 통합 추진을 협의를 해왔지만 현재는 양측이 소강상태이다. 한기연 관계자는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대의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연합의 끈을 놓지 않고 한기총이든 한교총이든 누구와도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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