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탈피해야 선교지의 필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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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탈피해야 선교지의 필요가 보인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4.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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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타임즈, 지난 10일 은현교회 ‘종교개혁 500주년+1 포럼’ 개최
김경술 선교사, 선교지의 아픔에 동참하고 삶으로 사랑 나타내는 선교 강조
▲ 선교타임즈가 지난 10일 은현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1 포럼'을 개최했다.

“IS로 촉발된 난민의 이동, 로힝야족과 같은 불공정한 인종정책, 그로 인해 파생되는 상황은 외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슬람 세계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조차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하나님의 백성들, 특히 큰 복음의 빚을 진 한국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세계의 아픔에 동참할 것을 도전합니다.”

생생한 선교현장과 선교 전략을 소개하는 월간지 선교타임즈가 지난 10일 은현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1 포럼’을 개최하고 선교사와 목회자, 평신도가 바라보는 종교개혁 501주년의 의미를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가 보는 종교개혁 500주년+1’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SIM 한국대표 김경술 선교사는 선교 현장의 필요에 초점을 맞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선교 방법론 역시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선교가 숱한 열매를 남겼지만 한국교회의 미성숙을 입증하는 실수 역시 많았다면서 그 원인으로 섣부른 목표 설정에 나타나는 자만, 미숙한 시행착오, 열정으로 착각한 개인주의적 경쟁과 성과주의를 지목했다.

그는 “양적 성장에 몰두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선교단체, 효과적인 돌봄이 불가능할 정도로 늘어난 선교사 수, 교세 확장에 목표를 둔 교단 선교부의 전략은 날로 감소하는 선교 후원과 맞물려 총체적인 문제를 빚었다”며 “이제는 복음 전파를 향한 열정은 유지하되 흥분은 가라앉히고 냉정한 전략과 시스템 강화를 꾀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선교 전략은 ‘공급자 중심의 선교’에서 ‘수혜자 중심의 선교’로 전환돼야 한다고 봤다. 김 선교사는 우리의 선교가 ‘누구를 위한 복음인지’ 청중들에게 질문하면서 “선교지의 아픔에 동참하는 선교, 삶에서 사랑을 나타내는 선교, 성과주의, 일 중심에서 탈피해 ‘샬롬’을 이루는 선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제를 마무리하며 “선교 영역에서 종교개혁 정신을 잇는다는 것은 500년 전 상황과 틀을 이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개혁’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현장 중심의 선교 사역으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 SIM 대표 김경술 선교사가 '선교사가 보는 종교개혁 500주년+1'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목회자가 보는 종교개혁 500주년+1’ 섹션을 맡은 김영휘 목사(서울남교회 원로)는 ‘5대 솔라’와 ‘만인제사장론’을 바탕으로 이 시대 한국교회에 필요한 종교개혁 정신을 짚었다.

김 목사는 삶으로 나타나는 5대 솔라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오직 은혜’의 개혁 정신은 우리 자신이 은혜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 때 나타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역시 단순한 구호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모든 삶에서 하나님이 중심이 되셔야 개혁 정신을 올바로 이어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회론에 대한 의견도 남겼다. 김 목사는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증거하는 말씀이 성령의 조명을 통해 전파되지 않고, 세상의 성공을 위해 설교를 도구화 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도가 아닌 교회가 중심이 될 때 영적 부패가 시작되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지 않는 교회론은 멸망을 자초하는 거짓 교리”라고 비판했다.

만인제사장론에 대해서는 “루터는 ‘모든 그리스도교인은 진실로 그리스도 교회의 한 지체된 신분에 속하며 서로 간 직무상의 구별 이외에 어떤 차별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만인제사장론은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하고 선언에 그치고 말았다”면서 “교회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신도들의 정체성과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종교개혁 정신의 성취는 우리도 종교개혁자들처럼 개혁을 위해 생명을 내놓을 수 있느냐 하는 각오와 결단에 달려 있다”면서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말로만 외치는 사람보다 어떠한 위험과 저항에도 희생을 감수하며 개혁을 실천하려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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