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 시리아,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이인창 기자l승인2018.04.11 09:18:15l수정2018.04.11 11:20l14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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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도시, 짙은 연기 사이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눈이 뒤집힌 채 팔을 늘어뜨린 아기를 구조대가 안고 달린다.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독가스를 마시고 질식해 숨진 상태로 널브러져 있다. 21세기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7일 시리아 반군 거점지역 동구타 내 두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 그것도 정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한 것이다. 몇 안 되는 산소호흡기를 얻지 못해 꺼져가는 숨을 부여잡고 있는 가여운 아이가 눈에 선하다.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한 것은 7년 전,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 터키, 이란 등 주변 여러 국가가 얽히고설킨 명분도 없는 대리전 양상이다. 그 사이에서 민간인이, 어린 아이들이 이유도 모른 채 거품을 물고 죽어가야 한다. 

시리아는 성경 속에도 등장한다. 특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는 바울사도가 회심을 경험한 기념교회가 있는 곳이다. 성경에서는 다메섹이라고 표현된다. 알레포 등지에서 지금도 수많은 신앙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믿음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리아에 한국교회는 전혀 관심이 없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선교사 파송 제2위의 국가라고 자부심은 크지만, 국제문제에 대해 내는 목소리가 전혀 없다. 시리아가 지리적으로 멀고, 외교관계가 많지 않아서라고 하기에는 한국교회가 너무 무책임한 것은 아닌가 싶다. 

지난 2015년 130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파리 폭탄테러 때, 전 세계가 추모의 열기로 덮였다.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당시 연이어 추모성명을 발표하며 분노했다. 시리아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선한 눈망울만 껌뻑이며 가픈 숨을 몰아쉬는 시리아 아이들을 위해 교회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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