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강한 적, 약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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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강한 적, 약한 나
  • 이종필 목사
  • 승인 2018.04.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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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목사/세상의빛교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재래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라는 책에서 스페인 군대가 잉카 제국을 점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하마르카 전투를 소개하고 있다. 당시 잉카 제국은 남미를 지배하고 있었으며, 놀라운 문명을 발전시킨 거대 제국이었다. 카하마르카에 도착한 스페인 피사로 장군의 군대는 고작 168명이었다. 스페인 군대를 기다리고 있던 잉카 아타우알파의 군대는 약 8만 명이었다. 아무리 총이 있었다 해도, 오랜 전쟁과 항해에 지친 스페인의 군대가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전쟁이었다. 하지만 잉카 제국의 군대는 패배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했는가? 잉카 전령의 잘못된 보고가 그 발단이었다. 전령은 항해에 지친 스페인 168명의 군대가 카하마르카에 도착하는 것을 보았다. 숫자도 얼마 되지 않았고, 무기도 별 것 없어 보였다. 전령은 왕에게 200명 정도의 잉카 용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그들은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적은 대단히 약하다고 여겼다. 따라서 적이 가까이 와도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적은 생각보다 강했고, 자신들은 생각보다 약했다. 우선 스페인의 공격이 시작되자, 그 많은 군대가 공포심에 흩어지고 말았으며 참혹한 패배를 당했던 것이다.

잉카의 실패 원인은 생각보다 적이 강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데 있다. 적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적의 전략과 무기를 알지 못하면 전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잉카의 패배를 영적으로 적용해 본다면 인류를 타락의 길로 유혹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와 더불어 나는 생각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단은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던 인간을 유혹했다. 지금도 하나님 나라를 대적하고, 인간을 유혹하여 자신의 포로로 삼아 온갖 악을 일삼게 만드는 사단은 생각보다 강한 적이다. 사단은 모든 인류가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부인하고, 각종 우상을 숭배하며 욕망 가운데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생각보다 강한 적 사단에 비해, 우리는 생각보다 너무 연약하다. 우리는 스스로 인생의 목적을 찾을 수 없어 허무함에 사단이 기뻐하는 방탕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중요한 반전이 여기 숨어 있다. 우리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생각보다 약한 자신을 깨닫는 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알고 하나님 앞에 나가 내려놓을 것이다. 자신의 무지함을 알고 주님께 지혜를 구할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 앞에 무릎 꿇게 될 것이다.

사단이 강하고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 사단이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약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 안에 거하게 되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우리는 생각보다 강력한 하나님의 도구가 된다. 우리 다함께 우리의 약함을 고백하자. 생각보다 강한 적 사단을 이기고 승리하기 위해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고 마는 생각보다 약한 나를 고백하자. 교회의 승리는 여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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