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냐고요? 사랑영화제로 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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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냐고요? 사랑영화제로 와보세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4.1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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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째 맞이한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봉박두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필름포럼에서 개최
기독영화인상 ‘로마서 8:37’ 신연식 감독 선정

▲ 2018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지난 5일 필름포럼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인 미스코리아 이성혜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유일의 기독교 영화제인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올해도 열린다. ‘함께’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8 국제사랑영화제는 사회 곳곳에서 소외된 우리의 이웃과 약자들에게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소통을 청하고 그들의 고민과 고통을 나누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15년을 맞은 사랑영화제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올해 영화제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작품들을 미리 만나보자. 

 

‘위드 유’로 전하는 사랑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발굴·소개해 온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함께’를 주제로 소외된 이웃을 향한 관심이 담긴 작품들이 다수 선정됐다. 주제 선정에는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미투(Me too)’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미의 ‘위드 유(With you)’가 시대정신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영화를 통해 기독교인으로서의 소명과 역할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을 ‘공동의 목소리’로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미투 운동과의 연결고리는 올해 선정된 기독영화인상에서도 확인된다. 올 한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기독영화인 1인을 선정하여 사랑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기독영화인상’에는 기독극 장편영화 ‘로마서 8:37’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2016년작으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로마서 8:37’은 주인공인 전도사 기섭이 절친한 형이자 성공한 목회자 요섭을 돕기 위해 교회로 들어간 뒤 벌어진 일을 다룬다. 기섭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요섭이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흔들리기 시작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파헤쳐 나간다. 

영화로 발견하는 ‘사랑과 복음’ 
2018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기존의 아가페 초이스와 미션 초이스, 그리고 특별전 형식의 스페셜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새롭게 필름포럼 초이스 섹션이 추가됐다. 또한 다른 해와 차별적으로 올해에는 ‘와인’, ‘음악’ 등 다양한 모티브로 훨씬 더 확장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자유롭고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표현한 영화를 발굴하는 ‘아가페 초이스’는 사랑영화제의 대표적인 섹션이다. 올해는 아직까지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되지 않은 독일영화 ‘팀탈러, 웃음을 팔아버린 소년’과 체코·영국·미국 합작영화 ‘주키퍼스 와이프’를 통해 세대와 전쟁이 가지고 온 고립과 갈등을 용서와 화해, 그리고 인류애라는 사랑의 근원적 요소로서 고찰하고 함께 극복해 본다. 

기독교신앙의 가치와 절대적 복음의 비전을 담고 있는 영화를 소개하는 ‘미션 초이스’는 영화제의 독창적이면서도 정통적인 섹션이다. 

먼저 교회 안 반 인륜적인 성폭력과 이를 비호하는 세력들의 민낯을 이야기하는 문제작 ‘로마서 8:37’이 선정됐다. 또한 성직자로서의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는 스웨덴이 나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겨울 빛’을 통해 우리시대 교회문화와 사도로서의 삶을 재고하고 또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별히 올해는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겨울 빛’의 상영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영화제 프로그램을 선정한 권광범 프로그래머는 “우리는 매일 충격적인 사건이 이어지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며 “주제를 프로그램에 녹이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선정된 스무 편의 작품을 관통하는 기준은 ‘극복의 의지’다. 우리가 함께 의지를 가지고 나간다면 어려움과 고통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점에 착안해서 작품을 감상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2011년 미스코리아 진을 차지한 배우 이성혜 씨가 선정됐다. 이성혜 씨는 “크리스천에게 사랑은 하나님이 가르치신 참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사랑을 전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되며 주 상영관은 필름포럼이다. 개막식은 24일 저녁 7시 이화여자대학교 ECC 내 삼성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미국의 마이클 카니 감독이 연출한 ‘끝에서 시작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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