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터넷 성경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최근 20년 만에 발표된 '백서'(White Paper)에서 종교의 '중국화' 추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복음주의 매거진 크리스챠니티 투데이는 "지난달 30일부터 징둥(京東)과 타오바오(淘寶), 웨이뎬(微店) 등 중국 내 대형 온라인 상점과 서점에서 성경 판매가 중지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징둥을 비롯해 타오바오, 웨이뎬,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경을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나 관련 서적만 나올 뿐 성경은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이번 조치는 20년 만에 발표된 '백서'(White Paper)에서 종교의 '중국화' 추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과 그 실천에 관한 백서'를 발표하고 공산당 지도에 대한 지지를 종교계에 촉구하는 등 종교의 '중국화'를 추진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백서는 "국외 조직과 개인이 종교 활동을 빌미로 중국 정권과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하려고 할 경우 결단코 반대하고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종교단체와 종교 활동은 외국 세력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국 헌법이 확정한 원칙"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기독교 확산은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성경은 정식 출판물이 아니다. 관영 단체인 '중국기독교협회'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성경을 발간할 뿐 시판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은 성경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이번 조치로 차단된 것이다. 중국 네티즌은 갑자기 성경이 ‘금서’로 바뀐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월 초 북한 미얀마 이란 수단 등과 함께 중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