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서 성경 판매 금지…'종교 중국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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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서 성경 판매 금지…'종교 중국화' 일환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4.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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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인들 거세게 반발…기독교 위축 불가피

중국 정부가 인터넷 성경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최근 20년 만에 발표된 '백서'(White Paper)에서 종교의 '중국화' 추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복음주의 매거진 크리스챠니티 투데이는 "지난달 30일부터 징둥(京東)과 타오바오(淘寶), 웨이뎬(微店) 등 중국 내 대형 온라인 상점과 서점에서 성경 판매가 중지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징둥을 비롯해 타오바오, 웨이뎬,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경을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나 관련 서적만 나올 뿐 성경은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이번 조치는 20년 만에 발표된 '백서'(White Paper)에서 종교의 '중국화' 추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과 그 실천에 관한 백서'를 발표하고 공산당 지도에 대한 지지를 종교계에 촉구하는 등 종교의 '중국화'를 추진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백서는 "국외 조직과 개인이 종교 활동을 빌미로 중국 정권과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하려고 할 경우 결단코 반대하고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종교단체와 종교 활동은 외국 세력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국 헌법이 확정한 원칙"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기독교 확산은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성경은 정식 출판물이 아니다. 관영 단체인 '중국기독교협회'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성경을 발간할 뿐 시판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은 성경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이번 조치로 차단된 것이다. 중국 네티즌은 갑자기 성경이 ‘금서’로 바뀐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월 초 북한 미얀마 이란 수단 등과 함께 중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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