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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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8.04.05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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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68) 예배 방식

제2계명에서 하나님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 20:4-5)고 명령하신다. 이 명령은 제1계명의 반족이 아니다. 제1계명은 예배의 대상을 다루지만 제2계명은 예배의 방식을 다루기 때문이다.

제1계명은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명령한다. 제2계명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명령한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40일을 보내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출 32:1)고 요구하였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다.”(출 32:4) 그들은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출 32:4)고 하였다. 아론은 “그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출 32:5)고 하였다.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다.”(출 32:6)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자신의 귀중품인 금 고리를 헌금하여 금 송아지를 만들었다. 그들은 영이시기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눈으로 꼭 보고자 했다. 그들은 이집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금 송아지로 묘사했다. 온갖 동물들을 신으로 섬겼던 이집트인들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동물 이미지로 하나님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육체가 아니라 영이시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우리는 금 송아지를 통해서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 하나님을 체험하며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다. 영적 생명을 잃어버린 사람은 육체의 것을 추구하며 하나님도 육체적 이미지로 파악하고자 한다. 성령 안에 있지 못한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써 영적 갈증을 채우고자 한다. 거대한 조형물을 통해 장엄한 감정을 느끼고자 하며, 특정 멜로디의 음악을 통해 경건한 감정을 얻고자 한다.

특정 인간이나 사제 제도, 특정 종교의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도 제2계명 위반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던 특정 장소나 특정 시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장소나 그 시간에 예배해야 하나님을 올바로 예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장소와 시간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유일하고 특별한 것으로 만들 때 제2계명 위반이 된다. 북왕조 이스라엘의 예배 장소 벧엘 산당도, 남왕국 유다의 예배 장소 예루살렘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영으로 진리로 예배할 때 특정 장소나 특정 시간에 매일 필요가 없다.

로마 가톨릭에 따르면 우리는 사제가 없이는 하나님께 예배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다.”(히 4:16)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나 도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길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어떤 사제도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할 수는 없다.

백석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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