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마지막 숙제
상태바
내 인생 마지막 숙제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8.04.05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⑨

“내 인생 마지막 숙제여~”

▲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언젠가 TV에서 80세가 넘은 할머니가 파지를 주우며 손자 두 명을 키우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4~5학년쯤 되는 녀석들은 꼬부랑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며, 파지와 고물을 주울 때 곁에서 밀어주기도, 파지를 주워 오기도, 둘이서 개구지게 장난질도 해댔습니다. 

그 할머님 인생의 마지막은 손자 둘이 성장해서 독립할 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키워내야 하는 삶이었습니다. 그 때까진 아파서 누울 수도, 죽을 수도 없습니다. 두 명의 손자들을 키워내야만 하는 삶. 그 삶이 그 할머님의 고백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님의 아들 매튜 군은 2013년 권총으로 자살했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유명한,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목사의 아들이 자살한 것입니다. 2남 1녀 중 막내로 부부에게는 얼마나 각별한 아들이었을까요? 아들이 자살 한 후 릭 워렌 목사님 부부에겐 얼마나 많은 말들이 들려왔을까요?

“당신 목회는 성공했지만, 가정은 성공하지 못한 게 아니요?”, “숨겨 놓은 무슨 죄가 있는 게 아니요?”, “그런 가정을 가지고도 목회자로서 목회를 하오?”, “당신은 위선자 아니오?”, “자살한 아들을 둔 목사가 무슨 설교를 어떻게 할 겁니까?”
미국이라는 사회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한국에서 저런 일이 벌어졌으면 비판은 장난이 아니었을 겁니다. 릭 워렌 목사님 부부의 심적 고통과 관계없이 수많은 비방 글들이, 비방하는 말들이 들렸을 겁니다. 목회를 잠시 내려놓은 부부는 1년이 되지 않아 다시 새들백교회로 복귀했습니다. 다시 목회로 복귀한 부부는 ‘자살 충동과 싸우는 이들’을 돕는 사역을 개발합니다.

“오랜 시간 자살한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모욕과 굴욕을 주는 것은 미국교회도 대단합니다. 교회묘지에 매장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교회 멤버에서도 출교시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뒤죽박죽인 일처럼 될 수 있지만, 우리는 가장 절망스러운 시간에 놓인 이들과 함께하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다시 사역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두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가 “내 인생 마지막 숙제여~”라고 한 외침이나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님이 “우린 가정 절망스러운 시간에 놓인 이들과 함께 합니다”라고 전한 고백을, 우리는 ‘사명’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인생에 있어 “꼭! 해내야만 하는 그 어떤 것” 말입니다.

글을 읽고 있는 그대여~ 내 인생 마지막 숙제 같은 사명은 무엇인지요? 그 사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