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인권조례 폐지 앞장섰던 이진순 장로, 향년 84세로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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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인권조례 폐지 앞장섰던 이진순 장로, 향년 84세로 소천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4.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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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계 "고 이진순 장로가 삶으로 보인 거룩한 사명 이어갈 것"

충남도의회(의장:유익환)가 재의결 끝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인권조례를 폐지한 가운데 앞서 조례 폐지를 위한 서명 운동에 앞장섰던 이진순 장로가 지난 3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소천했다.

향년 84세로 순교한 고(故) 이진순 장로는 슬하에 2남2녀를 뒀으며 충남 예산군 고덕면 용리에 위치한 용리제일장로교회의 원로 장로다. 그는 이날도 도의회에 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트랙터에 치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고 이진순 장로는 이번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위한 서명을 받기 위해 지역의 모든 경로당을 직접 발로 뛰어다녔을 뿐 아니라 관련 모든 집회에 참석하며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충청남도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이자 고 이진순 장로가 섬기던 용리제일장로교회 박진홍 담임목사는 “고인은 온유한 성품에 아침, 저녁으로 늘 기도를 빼놓지 않던 경건한 삶을 살았다”면서 “고령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토바이를 타고 충남 곳곳을 누비며 충남도민인권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헌신했다”고 회고했다.

충남인권조례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함께 진행했던 바룬군인권연구소 대표 김영길 목사는 고인에 대해 “충남 인권조례 폐지에 가장 헌신적인 장로”였다며 “제일 중요한 시기에 큰 사명을 감당했던 고인의 생전 행보가 남겨진 이들에게 큰 도전을 준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전국의 인권조례 폐지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고 이진순 장로의 사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빈소는 충남예산 고덕장례원에 마련됐으며 4일 오후 4시에 입관예배가 진행된다. 이어 다음날인 5일 아침 8시에 발인예배가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예산 추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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