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도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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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도덕주의
  • 방효성 작가
  • 승인 2018.04.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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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65)

한국인에게 도덕은 가정에서 부터 자연스럽게 교육되고 훈련 되며 공교육을 받으면서 도덕 교육이 학문적으로 덧 입혀지는 것이다. 도덕은 법 이전에 인간으로 살아가는 사회 질서를 이루는 근간이 되고 있다.
도덕과 윤리는 법과 같은 강제성이 없지만 때로는 법보다 위력 있는 존재가 될 때도 있다. 도덕적심판 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정서나 여론이 법률적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이 있다.

사회적 현상으로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도덕을 최고 순위의 가치로 두는 듯하다. 다른 것은 용서해도 국민의 도덕적 정서에 반하는 일을 보면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그동안 도덕 불감증이 만연했던 과거에 비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도덕 만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 국민들은 도덕적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들여다 보면 ‘존 칼빈’의 기독교강요에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도덕적 추측을 통해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간은 어느 정도 도덕적 윤리적 경건을 보일 수 있지만 구원에 이르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도덕적인 것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요 은혜만을 강조하며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것과 도덕주의자로 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도덕주의자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남을 향한 것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모든 다툼과 분쟁의 가운데 ‘도덕제일주의’ 의 암초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을 통해 이야기 했듯이 기독교는 도덕적이며 율법적이지만 그 위에는 은혜와 사랑이 우선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활의 아침을 맞으며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 소망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 Easterday, 방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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