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공교육이 사라진다…기독 사학의 미래는?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⑨ 다음세대 지키는 기독교 사학 손동준 기자l승인2018.04.03 00:27:39l수정2018.04.06 10:38l14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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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미래보고서, 민간 교육 ‘최대 산업’ 부상 예고
기독교 사학의 ‘큰 벽’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
4차 산업혁명·기계문명 발달에도 해답은 ‘영성’

 

▲ 제이슨 시코 교수는 2030년에는 현재의 공장형 교실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시간 그랜드밸리 주립대학교의 제이슨 시코 교수는 “고령화로 정부 예산이 삭감되면서 초중등 공교육 지원 시스템 등이 2030년에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등교육 시스템의 종말은 더 오래 걸리겠지만, 이 역시 같은 원인으로 인해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코 교수의 이야기다. 물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 이야기다. 

그렇다고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령화와 관해서라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더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OECD가 발표한 주요 국가의 고령화 속도 추이 및 전망을 보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는 시기는 일본이 1970년 미국이 1942년 한국이 2000년이었다. 14%를 넘어서는 해는 일본이 1994년, 미국이 2013년 한국이 올해인 2018년이었다. ‘고령화 사회’(7%이상)에서 ‘고령 사회’(14% 이상)로 접어들기까지 일본은 24년, 미국은 71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불과 1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기까지 한국은 불과 8년 밖에 남지 않았을 거라는 암울한 전망은 교육계에 ‘비상경계’ 신호를 울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 생존 방안은?
공교육과 교실이 사라지는 사이 민영화된 교육, 즉 사립학교들은 어떻게 될까. 민간 차원의 교육비용은 천차만별로 세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영화된 교육 주체 간의 생존을 위한 경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유엔미래보고서2-2020년의 위기와 기회의 미래’는 다가올 2020년을 전망하면서 교육산업이 ‘최대의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단순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의 역할은 송두리째 사라진다. 인터넷이나 그 밖의 기술들은 교사가 가르칠 때보다 더 많고 신속한, 그리고 정교한 방법으로 지식을 전달할 것이다. 그 대신 교사의 역할은 ‘리더십’이나 ‘팀워크’, ‘멀티 플레이’, ‘창의적·분석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 사학들은 바로 이 지점을 딛고 ‘생존’과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석대 강영택 교수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기독교학교의 과제’라는 글에서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필요한 능력을 구비시키는 것을 주요 교육목표로 삼는 역량기반교육은 기독교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교육”이라며 “다만 역량기반교육에서 말하는 역량이 일반적으로 지식의 ‘활용능력’으로 이해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독교학교가 목표로 하는 역량은 보다 가치 지향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더불어 “기독교학교는 역량기반교육이 성공적으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학교”라며 “세심하게 계획된 기독교적 역량중심교육을 통해 기독교학교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미래보다 급한 당장의 생존
강 교수의 분석처럼 기독교사학은 공교육이 힘을 잃고 교육산업의 무한 경쟁이 펼쳐질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을 충분한 가능성과 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에서 기독교사학들은 당장 내년의 학사일정을 꾸려나가기에도 벅찬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사립학교가 자율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학령인구의 감소 탓에 기독교 학교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해마다 12.2곳의 기독교대안학교가 생기고, 4.2곳이 문을 닫았다. 설립이념의 고수와 지속적 종교교육을 위해 ‘자립형사립학교’를 택한 곳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전국 10개 기독교계 자사고의 경쟁률은 2013년 1.49:1, 2014년 1.15:1. 2015년 1.04:1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조사된 기록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기독교 사학들이 마주한 또 하나의 큰 벽은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이다. 박 교수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공교육 체계는 국공립학교만이 아니라 사립학교까지도 포함하여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못하다”며 “더욱이 평준화 제도 이후의 사립학교는 학생 선발권 및 부모의 학교 선택권, 교육과정 편성권, 등록금 책정권 등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으며, 최근에는 사립학교가 교원 임용마저도 건학이념에 근거한 기준대로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에서는 국공립학교를 강화하는 등 국가주도의 교육을 확장시키려는 여러 가지 정책이 소개되고 있지만 사립학교에 대한 교육공약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그나마 제시되고 있는 것도 공영형 사립대로의 전환이나 자사고, 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 사립학교를 공립화 하는 방안 정도”라고 덧붙였다.
 

부모의 인식 전환이 급선무
기독교학교의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다. ‘인구절벽’과 더불어 불어 닥친 다음세대의 ‘탈종교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교회만의 단독 노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교회와 가정, 학교의 ‘삼각편대’가 힘을 모아 다음세대 살리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서도 기독사학의 생존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건학이념을 지키기 위해 2011년 자립형사립학교로 전환한 대광고등학교(교장:김철경)는 종교과목 시수를 늘리고 매주 채플을 진행하는 등 기독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철경 교장은 “일반고로 남았다면 국가예산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종교교육은 포기해야만 했을 것”이라며 “채플, 리더십교육, 비전 찾기, 기독동아리 활동 등 기독교 복음을 심어주고 바른 인성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것이 기독자사고가 사회 공공성에 이바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끝으로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영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에 비해 진정한 기독교 교육을 위해 학생을 보내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은 여전히 입시”라며 “4차 산업혁명 이후에도, 기계문명의 발달 속에서도 해답은 영성이다. 그것이 밑바탕 잘 깔려있으면 어떤 어려움 와도 이겨낼 수 있다. 기독교 영성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기독 사립학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학부모와 한국교회의 관심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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