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것 많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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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것 많은 세상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8.03.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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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⑧
▲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아침식사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이 아십니다.” 예수께서 세 번째로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째 물으시니. 베드로는 근심이 되었어 말합니다. “주님, 주님은 모르시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틀림없이 아십니다.”(요21:15-19)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질문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땅에서 사랑해야 될 대상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의지해야 될 대상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들 모두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니?”라고 물으신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여러 상황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목회자’라는 타이틀은 갖고 있지만, ‘연약성’을 함께 가진 한 사람으로, 모든 상황에서 ‘믿음’으로 무엇을 결정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결코 아닙니다.

첫 번째 교회건축 후 현금 4억원 정도가 잔고로 남았습니다. 대지 316평에 650평 건물이었는데, 성도들이 헌금하고, 은행융자도 받고 해서 건축을 다 끝낸 후, 교회통장에 남은 돈이었습니다. 3000만원으로 아내와 둘이 개척했고, 여러 이러저러한 고비들을 넘기면서 개척 10여년 만에 건축한 개척교회 목사가 언제 통장에 4억을 넣고 목회를 해봤겠습니까?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매주 새신자가 등록하지, 건물은 다 지어졌지, 통장에 현찰 4억이 있으니 그깟 이자야 뭐 매주 들어오는 헌금까지 보태면 아무 부담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룰루랄라’였습니다. 아무 걱정도 염려도 없었습니다. 기도도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 때였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요한에게 물었던 이 질문을 세미하게 질문하고 계셨습니다.

“이 목사야! 정말! 네가 사랑하고 의지하는 게 뭐니?” 큰 소리로 들려지는 음성은 아니었지만 그건 분명! 주님이 제게 하신 질문이었습니다. 그날 새벽 얼마나 울었었는지요. “주님! 죄송합니다. 제가 그릇이 작아서 이 4억이 주님의 자리에 앉아 있네요.” 

며칠 후 제직들하고 모인 자리에서 “제가 그릇이 작아 4억이 의지되지, 주님이 의지되는 게 아니네요, 이 4억을 치웁시다.” 해서 그 4억으로  다른 땅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땅이 지금 교회를 건축하는데 후에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진짜 4억이 통장에서 사라지고, 이제 한주 한주를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되니,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인생이란 게 어쩔 수 없이 아무에게도 말 못할 어려움의 자리, 고난의 자리에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진심으로 주님 앞에 나갈 수만 있다면 “그 어려움의 자리는 반드시 간증의 자리”가 되는 게, 우리가 가는 이 길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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