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동성애와 에이즈 연관성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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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동성애와 에이즈 연관성 알려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3.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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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족보건협회, 국회 포럼 열고 질본 홈페이지 수정할 것 촉구

국민 보건과 감염질환을 책임지는 질병관리본부(질본)가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성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가족보건협회와 성일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실은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동성애,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과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질본 홈페이지에 명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2016년 기준 1만 1,439명이며 이 중 남성이 92.8%로 상당 비율을 차지한다. 2016년 신규 발생한 1,062명의 에이즈 환자 중에서도 남성이 94.4%다. 청소년·소아과 전문의 조혜진 의사는 “이런 성비 차이는 바이러스 자체의 특성으로는 나올 수 없는 수치다. 분명한 감염 경로의 문제”라며 “남성 동성애자들이 에이즈 확산의 주요 원인”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보건복지부에서 ‘남성 동성애자 간 성 접촉이 에이즈의 주요 전파경로’라고 명시하고 있는 반면, 질본 홈페이지에는 관련 내용을 정확히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에서 역시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에이즈가 증가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지만 한국 질본 홈페이지에서는 발견하기 힘들다.

조 의사는 “과식하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담배를 피우면 호흡기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고 말하듯 동성애를 통해 에이즈 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해야 한다. 이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질본은 에이즈의 위험성과 감염 경로를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특히 남성 간 성관계시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을 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염인자유포럼 박진권 대표는 “과거 동성애자로 살며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다 에이즈에 감염됐다”면서 “만약 누군가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 관계와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지금처럼 끔찍한 일은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민들이 위험에 대해 알 권리를 질병관리본부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진짜 동성애자를 위하고 살리는 길은 동성애와 에이즈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이대로 방치하면 교과서의 왜곡과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콘돔 하나면 성병과 에이즈가 모두 해결될 것처럼 가르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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