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시 움트는 연합기관 통합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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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시 움트는 연합기관 통합논의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3.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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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으로 나뉜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의 판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봄바람과 함께 연합기관의 ‘통합’ 논의가 다시 움트고 있다.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곳은 최근 논란 속 리더 선출을 마친 한기총이다. 연임에 성공한 엄기호 대표회장은 실무자들에게 통합에 대한 대강의 ‘그림 그리기’를 지시했고,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연합기관의 상반기 내 통합에 대한 로드맵이 그려졌다는 후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기총은 연합기관의 이름을 ‘한기총’으로 하고 그 안에 타 기관이 위원회 성격으로 참여하는 통합 로드맵을 그렸다. 이 그림에 타 연합기관이 동의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회원권이 여전히 한기총에 있는 만큼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기총’ 관계자는 현재 한기연과는 어느 정도 통합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교총과는 한기연과 통합이 성사될 경우 통합이 무난하게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한기연이 최근 통추위를 재구성하고 권태진 목사를 위원장으로 세우긴 했지만 내부에서 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제각각이라 동력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교총의 상황은 한 마디로 “우리는 급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한교총 관계자는 “언제든지 대화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올해는 단체를 내실화 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교총이 내실화되는 것이야말로 연합기관의 분열이 고착화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해가 갈수록 봄이 짧아짐을 느낀다. 봄꽃처럼 움트는 연합기관 통합 논의가 한철의 설렘으로 지나가 버릴까 염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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