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 줄일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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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사용 줄일 수 없나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3.2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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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봅시다-교회 내 일회용품 사용 문제

개인컵 사용·우산 비닐 줄이기부터

태평양 한 가운데 통칭 쓰레기섬 이라고 불리는 ‘거대 쓰레기 지대’가 위치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언론에서는 남한 면적의 14배에 이른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언론에서는 하와이 면적의 두 배 가량이라고 한다. 어떤 게 진짜인지 직접 가서 보지 못해서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실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우리가 볼 수 없는 지구 한편에 지금도 썩지 않고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쓰레기섬이 만들어진 원인으로는 전 세계에서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원형순환해류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정설로 통한다. 비슷한 현상이 대서양에서도 진행된다고 하니 참으로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교계 기자로서뿐 아니라 한명의 성도로서 플라스틱 쓰레기, 특히 일회용품이 대량으로 배출되는 현장을 꼽으라면 교회를 빼놓을 수 없다. 정수기마다 일회용 종이컵 디스펜서를 부착해놓고 사용하는 교회가 부지기수이고, 식당에서 일회용 용기나 플라스틱 수저 등을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모두가 ‘편리함’을 위해서다.

수련회나 야유회, 체육대회라도 할라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행사 한 번에 배출되는 일회용품 쓰레기의 양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다. 모두들 외면하고 싶지만 다 아는 사실이다. 정말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일회용일지언정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지구를 한 번 쓰고 버릴 생각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땅에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해서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은 “사회가 다회용으로 바뀌어 가는데 교회가 먼저 깨어서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한참 뒤쳐져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 센터장은 “분명히 대안은 있다. 그러나 대부분 불편하다는 이유로,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다 줄이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 될 수 있으니, 두 개 쓰던 걸 하나로 줄이도록 의식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지침도 제시했다. 교회에 자기 컵을 들고 다니거나, 아예 컵장을 배치해 개인 컵을 보관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담는 비닐도 지나치게 낭비되는 측면이 있다. 서울시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비닐플라스틱 사용 제로’를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회에서도 우산을 밖에서 털고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우산 끝에 붙여 재사용이 가능한 빗물 받이통을 보급하는 등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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