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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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3.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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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을 끝으로 세계인의 겨울축제가 모두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동계올림픽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었다면,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동계패럴림픽은 인간의 도전과 불굴의 의지를 온 세상에 보여준 감동의 현장이었다. 패럴림픽에 출전한 49개 나라 570명의 선수는 메달 획득여부와 상관 없이 모두 박수 받기에 충분한 감동의 주인공이었다.

“반드시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하겠다”던 신의현 선수는 노르딕 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민들과 약속을 지켰다. 대학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렸던 것이다.

로켓맨이라고 불리는 아이스하키의 정승환 선수는 5살때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후 대학시절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포기를 모르는 그의 의지에 세계 최고 공격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선진국에 비해 TV중계를 등한히 한 한국 언론의 상업적 행태로 인해 보다 많은 경기를 안방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장애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이제 달라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장애’라는 단어에는 충분히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고, ‘장애인’이라는 말은 ‘결함으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패럴림픽을 통해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에는 ‘결함’이나 ‘제약’은 없어 보였다.

분명한 것은 오히려 사회가 그들을 ‘장애’의 틀에 가두었고, 사회 구조와 시설들이 그들을 불편함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이다.

패럴림픽의 성공개최에만 도취될 것이 아니라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리사회에 폭넓게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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