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일, ‘내 십자가’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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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일, ‘내 십자가’를 그리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03.2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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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한 주간 ‘신앙과 기도’로 이기기

사랑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신앙적 책임’ 강조

고난주간, 사순절 기간의 핵심 주간이다. 예수님이 유대인들의 손에 넘겨져 빌라도의 법정에 서고, 모욕과 희롱, 채찍질을 당했다. 그리고 죽음. 이 한 주간 동안 ‘예루살렘 입성’(막 11:1~10), ‘성전을 깨끗하게 하심’(막 11:15~19), ‘마리아의 옥합 깨뜨림’(마 26:1~13), ‘세족식과 최후의 만찬’(눅 22장, 요 13~18장), ‘십자가에서 죽으심’(마 27장, 막 15:16~41) 등의 사건이 이어진다.

‘이 한 주간 만이라도….’ 고난주간을 맞는 목회자의 마음을 잘 설명하는 말이다. 고난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며 나와는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픈, 그리고 신앙으로 인해 고통 당하는 교인들이,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고난을 견디고 이기는 힘을 기르는 것은 물론, 영적 훈련을 통해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이 마음이다. 교인들 또한 이렇게 살기를 원한다.

▲ 천안 오병이어교회는 고난주간이면 나만의 십자가를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다지면서 성찬에 참여한다. 모두의 참여로 완성된 십자가 그림(오른쪽)은 교회 벽면에 걸려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한다.

# ‘십자가 그리기’와 성찬

천안 오병이어교회(담임: 장동근 목사)는 고난주일이면 ‘십자가 그리기’를 한다. 고난주간 예배에 참여하는 교인들 모두가 자기 십자가를 그리고 성찬을 받는다. 검은색으로 칠 한 커다란 캔버스에 하얀색 물감으로 한 사람씩 자신의 십자가를 그리는데, 이것이 모아져서 하나의 큰 십자가를 이룬다. 십자가를 그리면서 교인들은 십자가의 삶을 살 것을 결단한다.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겠다’는 마음. 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면서 성찬을 받고 결단 기도를 한다.

교인들이 그린 십자가는 교회 벽면에 걸린다. 그리고 1년 동안 이 십자가를 보면서 ‘내 십자가’를 생각한다.

“평소에 ‘자기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예수님이 고난의 십자가, 죽음의 십자가를 지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죠. 십자가는 사람들을 사랑하신 결과입니다. 인생에서 아픔을 당하고 망해서 힘들어하는 것이 십자가가 아니라는 거죠. 사람 때문에 아파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이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신 말씀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울 수 있어야 하고, 그런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마음이 내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교인들은 이 과정을 통해 그동안 외면했던 십자가, 지고 싶지 않았던 십자가, 숨겨두었던 십자가를 진다. 하나 하나 그려진 십자가들은 모두의 십자가가 되어 교회 한 벽면에 걸린다. 하루, 한 주, 한 달, 한 해를 보내면서 이 십자가는 기도가 되고, 감당해야 할 신앙의 책임과 사랑이 된다.

# 색다른 ‘십자가 전시회’

‘십자가 전시회’로 고난에 동참하는 교회들도 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서울세광교회(담임: 도준순 목사)는 ‘세계의 십자가전(展)’으로 고난주간을 지난다. 세광교회 벧엘성전에서 열리는 십자가전은 국내외의 십자가 수집으로 유명한 송병구 목사의 수집 십자가 5백여 점이 전시되며, 지난 11일 개최돼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평소에 보기 힘든 그리스 십자가, 라틴 십자가, 타우자 형태의 안토이우스 십자가, 엑스자 형의 안드레아 십자가, 좌표와 발판 형태의 이중 십자가 등이 전시된다.

수원제일교회(담임: 박성영 목사)는 ‘도자기 십자가 전시회’를 연다. 도예가 변향순 권사의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하게 되는 이번 전시회는 수원제일교회 가나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며, 변 권사가 십자가와 말씀 독판, 등불을 도자기로 빚어 지난 1년 동안 준비한 작품들이다. 인천 효성중앙교회(담임: 정연수 목사)도 ‘나의 사랑, 나의 십자가’를 주제로,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십자가 전시회를 진행한다.

# 고난주간 활용 디자인

▲ 나눔과이음이 발표한 고난주간 이미지.

고난주간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들도 발표됐다. 기독교 전문 디자인 업체와 기관들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나음과이음(https://blog.naver.com/network5891)은 고난주간에 활용할 수 있는 12가지 디자인을 발표했다. 고난주간 디자인은 현수막 배너 등 출력물과 책자 등 페이지물, 전단카드 등 인쇄물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기타 디자인에 대한 상담도 받는다. 그리고 부활의 소망과 축하의 마음을 담은 부활절 디자인도 함께 배포하고, 모든 디자인은 가로와 세로형으로 변형할 수 있다.

이른비와 늦은비(http://blog.naver.com/PostThumbnailList.nhn?blogId=fallingrace&parentCategoryNo=8), 오브디자인(http://blog.naver.com/sejin3004/221228364757) 등도 고난주간, 부활주일 디자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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