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또다시 용역 등장 …학생들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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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또다시 용역 등장 …학생들과 충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3.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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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이후 두 번째…학교는 23일까지 ‘임시휴교’
▲ 총신대학교에서 또다시 용역 동원에 의한 충돌이 일어났다. 사진은 지난 18일 총신대 사당 캠퍼스에서 열린 기도회 모습.

김영우 총신대학교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학 종합관을 점검한 학생들이 학교 측이 동원한 용역 직원들과 밤새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두 번째다. 사태 이후 총신대학교는 23일까지 ‘임시휴교’를 결정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 50분쯤 학교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이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던 종합관으로 들어섰다. 학교 측 직원들은 학생들이 쌓아 놓은 책상과 집기류를 치우고 유리창을 깨트리며 내부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과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1시 무렵 중재에 나섰다. 총신대 학생회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우 총장은 자신의 비리와 더불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교육부도 이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으로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일부 총신대 출신 목회자들은 사건 발생 후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며 식수와 가재도구, 음식물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일을 주도한 한 졸업생은 “끼니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는 소식에 캠퍼스로 향했고 많은 동문들이 재정을 도와주셔서 학생들을 섬길 수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잘 견뎌주고 있는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이 크다. 앞으로 더 많은 동문들이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움직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캠퍼스 곳곳에 총장을 규탄하는 현수막들, 용역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잔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파 눈물이 흘렀다”며 “하루빨리 학교가 선지동산으로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장 합동 목회자들의 모임인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이사장:이건영 목사)도 두 번째 용역 충돌이 있기 전인 지난 12일 ‘총신 사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입장’에서 “정관 변경으로 촉발된 갈등은 교수진과 교직원들은 물론 원우들과 학부 학생들까지 갈기갈기 찢어 놓고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교육부는 총신대학교에 즉각 특별감사반을 투입할 것 △총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용퇴할 것 △법인이사회는 즉각 정관을 환원할 것 △총회장과 총회 임원회는 실행위원회 결의사항(관련자 처벌)을 속히 실행할 것 △총회를 분열시키는 모든 행위와 모임은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총신대는 지난 18일 김영우 총장 명의의 문자 메시지에서 “학내 비상사태로 인하여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2조 제2항, 대학 학칙 제15조에 따라 임시휴업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김영우 총장은 2016년 9월 당시 예장 합동 총회장이던 박무용 목사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며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김 총장이 배임증재뿐 아니라 교비 횡령, 뇌물공여 및 수수 등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퇴진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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