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농업 대변혁, 농촌교회는 준비되어 있나?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⑥ 스마트 농업시대 속 교회 이인창 기자l승인2018.03.13 17:53:26l14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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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급변할 조짐이다. 4차 산업혁명 여파는 1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단순히 농업 기계화를 뛰어넘어 스마트 농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 농업은 농작물을 경작하는 데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는 것을 일컫는다. 

다국적 기업들이 농업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것에서 농촌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다국적 제약기업 바이엘이 세계 최대 식량기업 ‘몬산토’를 무려 한화 74조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전 이미 몬산토는 농업용 로봇기업, 정밀농업, 농업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물 관리 플랫폼 제작기업 등 디지털 농업 전문기업에 투자를 해오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국만 하더라도 해마다 농업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금액이 해마다 2배씩 뛰어오르고 농업벤처에 투자되는 액수도 다른 분야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이다. 1차 산업은 18세기 중엽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축소돼 왔지만, 미래에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여겨지는 분위기이다.  

우리나라도 세계적 추세 속에서 조금씩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 장관은 2018년을 농업 대변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혁신적인 농업을 위한 농촌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농업의 경쟁력 제고 등 개혁과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촌의 대변화가 관측되고 있는 지금은 한국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검토해야 할 때이다. 농촌을 그저 힘들고 고령화 된 이미지로만 여겨서는 안 될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농촌의 현실과 변화조짐
당장 현실을 보면 농어촌 지역은 여전히 노동력이 부족하고 고령화도 매우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간에서는 지각변동이 벌써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농가소득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4년 41.5%에서 2017년 27.1%로 크게 줄었다. 농업 생산성보다 농어촌 지역에 살고 있지만 관련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농업 종사자 수는 약 79만명이 줄었지만 비농업 부문 종사자 수는 약 116만명이나 증가했다. 

도시와 가까운 농어촌의 경우 귀농 인구와 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농어촌 내 토박이 인구 가운데 농업 후계를 예상하는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귀농인구는 기존 농가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하고 농업 관련 지식이 부족한 고충을 겪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농업 생산방식은 줄어들고 있지만,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등 다양한 경제활동 조직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변화의 하나이다. 이런 경제활동은 관광이나 소비자 직접 판매 등 이른 바 농업 6차 산업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촌사회 기반이 바뀌는 것과 함께 기술이 접목된다면 새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목축업이나 화훼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매일 해야 하는 일 때문에, 또는 민감한 시설변화 때문에 농장을 거의 떠나지 못했다.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업이 있다면 인공지능이 동물들을 관리하고 시설 하우스 온도와 습도 조절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농업은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일부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농촌의 변화는 젊은이들에게 가능성이 될 전망이다. 인구학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자녀가 있다면 지금 농업고등학교에 진학시킬 것을 권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농업분야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특히 농업 종사자는 조만간 희소성과 전문성 때문에 더욱 존중 받게 될 것이며, 수많은 대기업들이 농업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 농촌! 미래 농촌교회?
농촌의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지만 농촌 교회는 얼마나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농촌이 주목받는 분야가 되고 있다면, 농촌 교회가 쇠퇴한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사역지로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 교회에서 잘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목회자 양성이 중요하다. 다행히 농어촌 목회에 대한 신학생들의 의지는 생각보다 컸다. 본지가 지난 2016년 주요 11개 교단 신학대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대원생의 무려 56%가 농어촌 목회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해 놀라움을 주었다. 농어촌 교회에서 사역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미래 목회자들은 도시만이 아니라 농어촌에서도 목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농어촌 목회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의 세대 당 평균 가족수는 1985년 4.02명에서 2017년에는 1.93명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독신 세대비율은 5.6%에 31.7%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농업경영주 평균연령도 53.6세에서 73.1세로 20세 이상 높아졌다. 

고령화에 따른 사역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미 농어촌 목회자들의 사역이 돌봄 사역이지만, 더 특화된 사역이 요구된다. 이러한 때 예장 통합총회가 2년째 추진하고 있는 ‘마을목회’ 중점사업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호남신대 농어촌선교연구소장 강성열 교수는 “농촌교회를 매개로 마을 공동체, 도시교회와 결연을 맺고 상생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지역과 소통하는 교회가 마을을 만들어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고 생명망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원대학교 안광현 교수는 “지역사회와 관계회복을 위해 교회는 마을의 마당이 되고 주민과 함께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본질에 초점을 두고 마을목회로 들어가서 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몇 년 전부터는 교회들이 뜻을 모아 농촌협동조합이나 직거래 장터 등을 추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농어촌 목회자들 중 일부가 귀농귀촌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귀농학교를 개설하면서 농촌 마을공동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도 신선한 바람이다. 연 평균 1만명 이상이 농촌으로 이주하고 있는 현실을 교회들은 준비해야 한다. 핵심은 교회의 본질을 지켜나가면서, 농촌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적극적인 논의가 한국교회 안에 일어나야 한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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