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한 특별한 경험

박지혜/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졸업 박지혜l승인2018.03.13 17:24:36l14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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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내에서는 크게 ‘성적’에 맞춰온 학생과 ‘학과’를 보고 온 학생으로 나눠진다. 나는 후자였다. 우리 학과는 전국 대학 내 몇 개 되지 않고, 이론과 실습을 철저하게 병행하는 특성이 있다. 

대학 마지막 학기, 취업준비를 위해 활동을 안 하겠다고 굳게 다짐한 것도 잠깐, 본능적으로 학교 울타리에 걸려있던 현수막에 ‘올림픽 인턴’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고 지체 없이 지원했다. 심지어 전공과 무관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산하 올림픽 방송국(Olympic Broadcasting Services, 이하 OBS) 인턴이었기에 학교 국제교류처에서 주관하는 영어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회화와 방송과 관련된 정보를 배우며 준비했다.

영어로 진행하는 올림픽 사전 교육과 면접을 볼 때 비로소 세계적인 올림픽의 웅장함에 부담감을 느꼈다. 또한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외국인 눈에 띄고자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때론 질투하면서까지 우위에 서려는 모습을 보고 그 사이에서 낮아짐을 경험하며 포기하려 했었다. 그러나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 앞으로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그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인생에서 큰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나는 마치 우리 대학 대표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평창으로 향했다.

OBS에서는 올림픽 채널 소속으로 직원들과 한국인 사이의 통역을 시작으로 한국홍보 기획촬영 회의, 현장 촬영보조를 맡았으며, 보디가드에 치여 가까이에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스타선수들, 북한, 한국선수들까지 직접 인터뷰 했다. 이후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 사무행정, 청소, 잔심부름 등 방송국 일의 범위가 매우 넓음을 느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하루하루 다른 근무와 영상제작, 촬영, 편집 등 전공과 무관한 영역을 배우고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외국인과 일하며 언어, 문화, 가치관 등에 많은 차이가 있어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전공에서 상담을 배운 나는 직원들을 이해하고 편안하게 대했기에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학생이 되었다. 또한 일본선수들의 인터뷰와 번역에서도 평소 일본드라마를 즐겨보는 숨겨왔던 취미가 빛을 발했다. 이와 더불어 이전 각종 대외활동을 했을 때 나름대로 만들었던 영상제작과 촬영 경험들이 방송국 일에 밑거름이 된 것을 보면서, 나의 모든 경험과 지식이 전공과 무관한 곳에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껴 자신감을 회복하는 시간이 됐다. 또한 2인실 특급호텔과 평창행 KTX 왕복 티켓, 유니폼, 뷔페식 식사까지 제공받을 정도로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올림픽 환경은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했다,

나는 올림픽 이후 패럴림픽에도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 등 인정받았던 이번 올림픽 경험을 발판삼아 앞으로 그 어느 누구를 만나고, 내 전공과 다른 분야에 속하더라도 인정받으며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박지혜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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