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 리더들, 남북 대화 진전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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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 리더들, 남북 대화 진전에 '환영'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3.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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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결과 담은 성명에서
▲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가 지난 5~7일 라마다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한반도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결은 오직 남북이 이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진정한 대화를 나눌 때 가능하다. 우리는 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참여해 평화에 대한 희망을 굳건히 만들어 주기를 요청한다.”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교회 88선언의 30주년을 기념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5~7일 라마다호텔 서울에서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를 열고 행사의 결과를 성명에 담았다.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하다’라는 제목이 성명에서 참가자 일동은 “우리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함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의 의미와 이 선언이 오늘날 우리의 삶과 실천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기 위해 모였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폭발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를 지나, 평창 올림픽을 통해 남북 대화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걷게 된 것을 역사적 기회로서 대단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협의회가 진행되던 기간인 지난 6일 남한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여 오는 4월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이러한 평화의 전전이 이뤄진 데 대해 하나님께 기쁨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북측 지도부가 대화를 위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유예하기로 발표하고 북의 정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약화될 경우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표명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러한 징후가 지속 가능한 평화의 달성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 간 긴장이 격화되던 상황에 비교할 때, 이러한 징후는 희망의 강력한 징조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 특히 미국에 대해 “상호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해 이러한 평화의 징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우리는 앞으로 전개될 어려움과 복잡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평화 모멘텀이 계속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위협적이고 어리석은 군사훈련 재개로 인해 평화가 훼손되지 않기를, 그리하여 전쟁의 북소리가 사라지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성명에는  △한반도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결은 오직 남북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진정한 대화를 나눌때 가능함 △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참여해 평화에 대한 희망을 굳건히 만들어 줄 것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한반도평화를 위해 협력하고 동북아시아 공동 평화안보 체제를 구축해줄 것 △핵무기 금지 조약에 제시된 대로 핵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완전히 제거될 수 있기를 소망함 △북이 비핵화를 논의할 의지를 표한 데 대한 상호적 대응으로서 남측 정부가 이 조약에 서명하는 것을 고려할 것 △긴장 완화와 대화 및 인도적 접근의 증진을 위해 최근의 엄격한 대북 경제 제재 조치를 중단할 것 △한반도 평화 조약 체결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공존을 위해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임 △ 갈등과 분열을 제거하기 위해 국가 안보라는 협소한 개념보다는 민중의 안보에 더 중점을 둔 대화를 하기 바람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하나님의 평화와 정의는 모든 곳을 위한 정의 없이는 결코 어디에도 평화가 존재할 수 없다는 믿음에 기초한다”며 “우리는 현재 우리가 마주한 정치적 사건들을 카이로스적 순간으로 인식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가능성의 끝자리에 서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미국교회협의회(NCC), 국제 기독교구호기관인 ACT와 불교계의 니와노 평화재단 등의 해외 교회 지도자 40여명과 국내 교계지도자 100여명 등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선언서 외에도 14가지 실천 계획을 발표했다. 실천 계획에는 △WCC의 2019년 정의평화순례에서의 평화조약 및 2021년 WCC 제11차 총회에서의 민간평화조약 체결 노력△동북아시아 평화네트워크 출범 △NCCK-NCCUSA간 비상 연락 채널 개통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형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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