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는 북한 땅에 불을 던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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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는 북한 땅에 불을 던지는 일이다”
  • 김창범 목사
  • 승인 2018.03.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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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목사 긴급 칼럼 (하)
▲ 김창범 목사 / 더미션로드선교회 대표

평양을 여섯 번이나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어느 선교단체 대표의 얘기다. 그는 방북할 적마다 큰 보따리를 꾸려 요긴한 생필품과 돈을 전했고, 이런 사업을 통해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뜻밖의 말을 했다. “북한을 계속 방문하려면 북한 당국에 요주의 인물로 찍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몇 년째 북한의 눈 밖에 나는 어떤 반북적 언행도 조심해왔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것은 방북을 위해 북한의 악행을 눈감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참 기막힌 고백이다. 북한선교는 가난한 북한 형제들에게 생필품이나 전하는 구호(救護)사업이 아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복음을 받아들이면 진정한 구호는 그 순간부터 주님이 시작하신다. 이 놀라운 은혜를 북한 땅에 전하여 세상과 인간을 향하신 주님의 사랑을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생명을 잔인하게 억압하는 악의 본질을 깨닫고 그 굴레를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북한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인 것이다. 
 

수많은 복음의 땅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눅12:49)라고 말씀하셨다. 죄를 소멸하는 주님의 능력을 통해 이스라엘이 변하기를 원하셨다. 이처럼 북한도 변해야 한다. 복음으로 변하고 자유의 이념으로 깨어나야 한다. 변화의 움직임을 잉태하지 않는 사역은 북한선교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북한은 변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생명이 북한선교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치열한 의식을 앞세우지 않는 북한선교는 가짜다.

북한은 스스로 의식을 깨우며 자생적 몸부림 속에서 생존해가고 있다. 그 증거가 지난 2014년 5월에 한국에 소개된 한 권의 소설집을 통해 드러난다. 현재 북한 조선작가동맹의 중진 작가인 반디(필명) 씨의 이름으로 발간된 ‘고발’이라는 단편소설집이 그것이다. 북한사회의 기막힌 모순과 고통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7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이 작품들은 북한에서 쓰였고 은밀히 반출되었다. 목숨을 건 반체제 인권 활동을 결행하였다. 이 책은 세계 27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무엇이 행동을 하게 했을까?

그는 남한에서 들려오는 단파 라디오방송을 자주 청취했다고 한다. 남한의 대북방송을 통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작가로서의 감수성과 통찰력을 발휘하여 남한의 문물을 접하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그 가운데는 복음의 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또 라디오와 USB 등을 통해 만나는 충격적 정보는 자유를 더욱 갈망하게 했고 소련의 저항 작가 솔제니친에 대해 잘 아는 그는 결국 작품의 반출을 결단한 것이다.

종국에 가서, 북한선교는 북한 형제들의 닫혀있는 의식을 활짝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동토의 땅에 기어이 뜨거운 불을 던질 것이다. 그래서 핵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이 정작 두려워할 것은 바로 북한선교이고 북한 내륙으로 전해지는 복음의 불길이다. 북한이 남한에 수백, 수천 개의 땅굴을 파놓았다고 하지만, 한국교회는 북한 지하에 수많은 복음의 땅굴을 파놓았다. 북한을 구원할 능력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형제들, 수령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수십만의 믿음의 용사들이 일어날 것이다. 

캄캄한 어둠을 뚫고 복음과 자유의 불길이 거침없이 번져갈 것이다. 여기에 북한 형제를 살리는 북한선교의 긴급성이 있다.

더미션로드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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