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평화통일 위한 초석이 되길”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 8일 오전 일산 킨택스서 열려
문재인 대통령 비롯 교계·정치계 지도자 참석, 통일과 나라위해 뜨거운 기도
한현구 기자l승인2018.03.08 08:55:37l수정2018.03.14 09:13l14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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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제헌국회에서 시작됐던 국가조찬기도회가 올해 50회를 맞아 다시 한 번 모여 회개하며 대한민국의 안녕과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 기도회는 오는 4월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둘로 갈라진 남북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평화 통일을 이룩하도록 뜨겁게 기도했다.

▲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5천 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전 일산 킨택스에서 개최됐다.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가 8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교계 지도자와 목회자, 청년 등 5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0년 전 기독교가 전파되고 대한민국은 자유와 진리를 향한 길을 걸었다. 불평등과 억압으로부터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한 숭고한 여정이었다”며 “나라가 위태로울 때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된 한국교회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헌신한 여성들에 주목하면서 “대한민국의 성장에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 이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다”며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조수옥 전도사, 신안에서 병든 자의 어머니로 불렸던 문준경 전도사 등 한국교회 대표적인 여성지도자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어 “지금도 미투 운동으로 여성들의 고통이 폭로되고 있다. 여전히 아픔을 겪고 있는 미투운동 피해자들을 위해서도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는 2년 전 강단에 섰던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올해 다시 말씀을 선포했다.

소강석 목사는 ‘반성,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구약에는 5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희년 제도가 있다. 희년이 되면 종으로 팔려갔던 사람이 자유함을 받고 빼앗긴 토지가 반환되고 가난한 자들의 빚이 탕감된다”며 “올해는 국가조찬기도회가 50회 희년을 맞았다. 오늘 희년의 기도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더 번성하는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를 향한 비판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한국교회를 미워하는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교회는 근현대사에 혁혁한 희생과 공헌을 했고 미션스쿨을 통해 성경적 가치관을 가르치며 3.1운동을 주도했다.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는 교회의 고유영역을 침범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보호해줘야 한다. 교회는 동성애를 차별하지도 않고 처벌하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성적지향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나 개헌으로 인한 역차별을 우려했다.

소 목사는 마지막으로 “대북특사를 통해 남북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우리는 이 아침에 하나님께로 돌이켜 대한민국의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조찬기도회 대회장 김진표 의원은 개회사에서 “1948년 제헌국회는 종교와 사상을 넘어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의 인도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것으로 시작했다.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했지만 광복과 정부 수립 주역의 대부분이 기독교인 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또 “우리나라의 사정은 우리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기에 어려운 상황에 있다. 장기 저성장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치는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 한 목소리로 연합해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안상수 의원은 개회기도에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마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이제 우리 모두의 소망인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사해주시고 대통령과 각계각층 믿음의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고 사회에 본이 되는 주님의 심부름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주한미군을 포함한 해외사절단도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이클 빌스 미 8군 사령관은 "기도는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두 나라가 깊은 우정을 나누길 바란다"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독 의원 친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독일의 요한네스 셀레 국회의원은 조찬기도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자신의 관심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게 해달라"며 "5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자들을 축복해주시고 우리가 하나님과 이웃 앞에 책임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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