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트럼프의 저녁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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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의 저녁식단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8.03.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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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50

“연근 배 샐러드, 대추황률 죽, 된장소스 금태구이, 참숯불 갈비구이” 그냥 이름만 들어도 고급스럽고 군침이 돈다. 한번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듯 싶은 식단이다. 이번에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를 위해 청와대가 특별히 마련한 식단이다.

그녀는 장로교 교인이지만 남편 ‘kushner’가 유태인 것을 감안해, 엄격한 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을 준비하느라고 돼지고기, 회나 갑각류 등이 들어가지 않은 요리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브리어 ‘kashrut’에서 유래되어 “먹도록 허락 된 음식”을 영어로 ‘kosher food’라 한다.(Food that may be consumed according to Jewish law) 이러한 음식을 식단으로 하는 곳을 ‘kosher restaurants’ 하고, 이런 고기를 ‘kosher meat’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슬람교에서도 먹도록 허락된 음식을 ‘Halal’ 이라하고, 위와 동일하게 ‘halal food, halal meat, halal restaurants’ 하는데, 이미 강남이나 이태원등 번화한 곳에서 성업 중이라는 사실이다.

가난하여 먹을 것이 빈약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난 유난히 고기를 좋아했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는 속설도 있고 해서, 매끼니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식고기가 끊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육십을 훌쩍 넘기면서 점점 더 급해지는 성질과 성인병의 예방차원에서 식단을 채식위주로 바꿨다. 고기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하는 줄 알았지만 정성들여 아내가 차려낸 밥상은 오히려 아침을 기다리는 행복함으로 변화됐다.

먹거리 하나도 성경의 율례를 따라 살길 원하는 사람들이 귀하다. 은혜시대에 율법은 폐지됐다고 우기며 밥상을 뛰어넘어 매사 행동거지에 다스림이 없어지는 지금은 더 그렇다. ‘이방카’의 밥상하나를 그들의 율법에 따라 정성껏 차려낸 청와대라면, 더욱 법을 잘 지키는 출발지로 발전했으면 싶다. 법은 지키라고 있다. 자꾸 고치고 새 법을 만들어서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낸 역사의 예가 없다. 힘에 부치도록 준법하는 행실의 모범을 잘 보일 수만 있다면 헌법 개정을 운운하며 국가적 소모전을 벌일 필요는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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