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투운동’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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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투운동’의 확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8.03.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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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이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미투운동’은 2017년 10월 미국에서 성폭행과 성희롱 피해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연대감을 가지고 정신적인 피해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소셜미디어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의미에서 해시태그(#METOO)를 달면서 시작된 미투운동을 통해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검찰 내 성폭력 피해 고발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이 문화계와 연예계, 종교계로도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대부분이 권력과 위계관계 아래서 일어난 성폭력과 성추행이라는 점에서 그동안에 억눌려있던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외침이 ‘미투운동’이라는 사회적 파급력을 일으키며 더욱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오랫동안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미투운동’은 “조만간 더 많은 피해사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한 천주교 신부의 성폭행 미수사실이 폭로되면서 언젠가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는 의견과 함께 종교계도 ‘미투운동’에 예외가 아니라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에서도 그동안 성폭력 피해로 인한 많은 고발이 있었던 만큼 ‘미투운동’에 힘입어 더 큰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미 개신교에서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계속 이어져 왔기에 ‘미투운동’이 별다른 촉진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그러나 ‘미투운동’에 개신교가 잠잠하다고 해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를 것이다. 여전히 음지에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는 노력과 함께 예방을 위한 공교회 차원의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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