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영어, 시기 논란보다 질높은 교육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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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영어, 시기 논란보다 질높은 교육방안 찾아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3.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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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운동’ 지난달 28일 방과후교실 초등 영어교육 문제 토론회

정부가 초등학생 1~2학년 학생의 방과후교실 영어금지 조치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정태, 김영식)이 지난달 26일 토론회를 열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학부모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수백개 글이 게시될 정도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과후교실에서 영어교육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면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공교육정상화법에는 국가 교육과정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교육과정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1~2학년 방과후교실에서 선행 영어수업을 실시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공교육정상

화법은 2014년 제정됐지만, 학부모 반발로 올해 2월 28일까지 유예된 바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대보다는 찬성이 높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세 이상 남녀 1003명 중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금지에 대한 찬성이 51.2%, 반대가 43.4%라고 답했다. 반대 역시 적지 않다는 점에서 논란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좋은교사운동 토론회에서 서울대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는 “영어교육은 집중교육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교실에서 영어를 실시할지 말지는 의미없는 논쟁”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영어에 많은 투자를 한 사람에게 실질적 혜택을 많이 보게 하는 현실이 존재하는데 영어 사교육을 받지 말라 하고 방과후 교육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2국장은 “방과후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하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사교육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중고와 대학입시까지 연계된 방안을 제시해 영어교육 정상화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

상탄초등학교 홍인기 교사는 “국가에서 영어공부 시작점을 초등학교 3학년으로 설정했으면 지켜야 한다”면서 “하지만 출발선이 공정하지 않는 차이를 메우기 위해 무료 영어방과후 교육을 실시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국가가 제공하기 위해 ‘교육부 초등영어 스마트 앱’을 무상으로 보급해야 한다”며 교육현실에서 요구되는 제안을 내놓았다.

좋은교사운동 배움찬찬이연구회 김중훈 대표 역시 “영어는 조기교육보다 인지적 성숙도와 장시간의 집중교육이 효과적이다. 3학년 이후 연속적인 교육과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낮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수준 높은 국가 초등영어 플랫폼이 정부 주도 아래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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