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교회, 학교가 함께 하는 ‘삼위일체 전인교육’

강원도 홍천 ‘전인기독학교’ 공종은 기자l승인2018.03.06 10:24:41l수정2018.03.07 09:50l14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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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캠프-영성수련회로 새 학기 시작
‘글로컬 리더십교육’으로 지도자 양성

전인기독학교(이사장: 김국도 목사. 교장: 조형래 목사. www.wpca.or.kr)의 새 학기 준비는 독특하다. 1년 과정이 3학기로 구성되는 것도 색다르지만, ‘악기캠프’와 ‘영성수련회’로 새 학기를 여는 것은 여느 학교에는 없는 전인기독학교만의 독특함이다. 기도로 시작하기 위함이고, 공부와 지식 못잖게 개인의 재능과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교육방침 때문이다. 성(聖), 지(知), 정(情), 의(義), 체(體). 말 그대로 ‘온전한 사람(Whole Person)’을 길러내는 전인교육을 말한다.

▲ 전인기독학교는 ‘성, 지, 정, 의, 체’ 교육을 통해 ‘온전한 사람(Whole Person)’을 길러내는 전인교육을 추구한다.

# ‘기독 학교’는 이 땅의 소망

서울 잠실에서 1시간 거리의 강원도 홍천. 일제 강점기에 기독교 신앙과 구국운동을 전개했던 한서 남궁억 선생 기념관과 예배당이 지척인 곳에 전인기독학교는 아담하게 자리잡았다. 기독교적 정체성과 색체를 애써 감추고 지우려는 기독교 사학도 있지만, 전인기독학교는 오히려 더 확고하게 드러내고 확산시키는 학교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학교 교육’, ‘높은 수준의 통합교육을 통한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학교 설립목적으로 했다. 그리고 “기독 학교는 이 땅의 소망!”이라고 외친다.

교육과정은 네 개의 틀로 나뉜다. 초등 1~5학년 과정, 6학년 때 진행되는 유학과정, 중등 7~10학년, 고등 11~12학년 등이다. 전체 교육은 국정교과서로 진행하며, 철저하게 가정과 교회, 학교가 함께 하는 삼위일체의 교육을 지향한다.

초등 5학년까지의 과정은 성경에 기초한 삶을 통한 신앙교육과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성품 및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2009년 개정 국가교육과정 준수를 통한 통합 및 융합교육도 특징 중 하나. 그리고 아동의 소질계발을 위한 예체능교육과 실제적이고 다양한 현장체험교육, 체계적인 영어 및 독서활동을 통한 글로벌교육을 진행한다. 초등 1~4학년까지는 서울캠퍼스(임마누엘교회)에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12학년까지는 홍천캠퍼스에서 공부한다. 홍천에서의 학교생활은 전원 기숙형태로 진행하면서 토요일 아침, 집으로 돌아간다.

▲ 전인기독학교는 새 학기를 악기캠프와 신앙수련회로 시작한다. 개인의 재능과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1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학’

1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과정’은 전인기독학교만의 경쟁력이다. 6학년 2학기 때부터 7학년 1학기까지 1년 동안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워싱턴 소재 Cornerstone Christian Academy, Community Christian Academy)과 캐나다(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소재 Surrey Christian School, Cloverdale Christian School, Unity Christian School)의 학교에서 공부한다. 한 반 인원은 20~25명. 한국인 학생들은 2명 정도가 함께 공부하며, 유학할 학교와 호스트 패밀리는 전인기독학교의 유학프로그램 담당자와 미국 및 캐나다 학교 담당자들이 함께 논의한 후 배정한다.

“현지 크리스천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를 통해 영어권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학교 또래들과의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게 하는데, 전담 가디언과 전문 유학상담교사가 수시로 학교와 가정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조형래 목사는 설명한다.

이 외에도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자매결연을 맺은 사이판 Koblerville Elementary School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사이판 공공시설 및 유적지를 견학하는 등 문화체험과 더불어 영어집중강화수업을 3주 동안 진행한다.

▲ 전인기독학교가 6학년 2학기부터 7학년 1학기까지 1년 동안 진행하는 유학과정. 모든 과정과 일정은 학교가 관리하고 책임진다.

# ‘독서인증제-1인 1악기’로 차별화

전인교육을 위한 전인기독학교의 교육 커리큘럼은 특화돼 있다. ‘독서교육’은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제도권 학교와 대비되는 프로그램. 초등학생들을 위한 ‘무지개 독서인증제’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순서로 색깔별로 50권, 전체 350권의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350권을 모두 읽으면 무지개 배지와 장학금을 수여하는데, 70여 명의 무지개 독서상 수상자들이 있을 정도로 책에 몰입한다. 중고등 독서교육은 ‘리딩저널’과 ‘독서 프로필’을 운영한다.

리딩저널은 엄선된 필독서 100권을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읽고 내용을 요약하고 느낀점을 적은 후 제출하면 교사가 첨삭해 학생에게 돌려주는 방식. 이를 통해 글쓰기의 기본과정을 다지고, 자연스레 대학입시 논술까지 연계되게 했다. 독서 프로필은 리딩저널 과정을 완료한 독서활동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자료로 축적한다.

‘예술교육’도 전인기독학교를 두드러지게 만드는 특성화교육이다. 기초는 ‘1인 1악기’. 현악기와 목관악기, 금관악기 중에서 한 사람이 하나 이상의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게 한다. 그리고 이를 교육과정 안에서 소그룹 레슨으로 진행한다. 1인 1악기는 여러 학년의 학생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로 확산된다. 지난 2011년 제1회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인 음악제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학기 중에 틈틈이 배운 합창과 악기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음악캠프’와 ‘ACSI Korea(Association of Christian School International Korea) 연합청소년음악캠프’에도 참여한다.

새벽 5시 기상과 함께 실시되는 아침운동 외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00마일 인증제’는 학생들 사이에서 꽤 인기다. 한 학기 동안 100마일(160.934킬로미터)을 목표로 정해진 코스를 뛰는 프로그램. 그 거리를 누적해 인증해주는 제도인데, 일상생활에서 기초체력 증진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며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체육활동’ 또한 1인 1종목으로 참여하는데, 매주 화요일에는 전문코치가 학교로 찾아온다. 탁구, 배구, 축구, 농구 등 각종 구기종목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계절에 맞춰 수영과 스키캠프도 운영한다.

▲ 학기 중에 틈틈이 배운 합창과 악기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음악캠프’와 ‘ACSI Korea(Association of Christian School International Korea) 연합청소년음악캠프’에도 참여한다.

# 전인교육의 중심은 ‘교회’

‘글로컬 리더십교육(Glocal Leadership Education)’은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과정이다. ‘주제별 해외탐방’과 ‘말레이시아 선교여행’이 진행된다. 2015년에는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통일세대 역사탐방을 진행했고, 2016년에는 바울의 2차 선교지를 순회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독도사랑알림이’를 자처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지난 해에는 ‘개혁과 통일을 찾아서’를 주제로,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 탐방을 이어갔다.

10학년을 마친 겨울방학 때는 10학년을 마친 모든 학생들이 말레이시아 선교여행에 필수 참여한다. “현지 선교사님의 안내로 원주민 마을을 방문해 준비한 선교활동을 실시하고, 태권무와 페이스페인팅, 전도팔찌, 찬양 등으로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즐거움을 선물한다”고 조 목사는 말한다. 고난주간에는 국토순례를 진행한다. 전체 학생들이 수십 킬로미터의 길을 걸으며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자신의 고집, 나약함과도 싸운다.

초등 1~4학년이 공부하는 서울캠퍼스에는 학생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을 돕는 ‘섬김이제도’를 운영한다. 섬김이를 맡은 학생은 그 날 하루 동안 선생님의 심부름이나 다른 학생들이 필요한 사항을 돕는 역할을 자청해서 하면서 한 단계 성숙한 리더의 자질을 갖출 수 있게 하기 위한 훈련이다. 예체능 학과목별 특별실 운영으로 실질적인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해서는 ‘방학 중 돌봄교실’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홍천캠퍼스는 4인 1실 기준의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방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조형래 목사는 “현 교육의 문제점을 뒤로하더라도 다음 세대에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는 일은 믿음의부모의 사명이요, 책임”이라고 말하고 “온전한 하나님의 교육으로 다음 세대를 살리고 회복하는 것은 거룩한 기독 학교의 사역이요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지난 해 ‘개혁과 통일을 찾아서’를 주제로 실시했던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 탐방.

# 서울-경기권 대학 진학률 75%

그렇다고 대학입시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졸업생들의 인서울 대학 진학률은 45%, 서울-경기권 대학은 75%에 이른다. 지난 4기 졸업생들의 경우 100%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입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리고 올해 제1기 졸업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소식들을 알려준다.
교장 조형래 목사는 “우리나라의 지금이 있게 한 것은 교육이며, 그 교육의 중심이 바로 교회였다”면서 전인교육이 교회교육, 학교교육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인성이 빠진 교육만으로는 안 되는 시대가 됐다. 인성은 물론 영성 중심의 교육이 필요한대, 그 교육의 책임이 한국 교회에 있다”면서, “피폐해진 교육을 전인교육으로 되살려야 하고, 다음 세대들을 예수의 심장으로 세계를 품고 섬기는 지도자로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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