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평화중재자’로서 교회 역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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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평화중재자’로서 교회 역할 묻는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8.03.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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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이홍정 총무,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방향 밝혀

세계 교회 지도자 120여명…한반도 평화 방안 논의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개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가 1988년 2월 29일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다.

88선언은 민간부문에서 나온 최초의 통일선언으로 체제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북한의 동포들을 적대시한 한국교회의 죄책을 고백하면서 통일의 5대 원칙 즉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 민의 참여, 인도주의를 천명했다. 이후 노태우, 김대중 정부는 88선언의 5대 원칙을 통일 정책에 적극 반영했다.

▲ NCCK 이홍정 총무

이를 기념해 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하다’라는 주제로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를 갖는다.

지난달 28일 기자단 모임을 통해 입장을 밝힌 NCCK 이홍정 총무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 통일을 위해서는 평화적 중재자로서 교회의 외교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사회적 연대와 일상의 삶으로서 평화의 정신을 한국교회와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국제협의회는 88선언 이후 지난 30년을 성찰하는 세대 간 대담으로 시작된다. 통일에 대한 세대 간의 의식차이를 나누고, 분단의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이 패널로 등장해 한반도 분단의 비극과 아픔을 직접적으로 전한다.

이 총무는 “분단이 얼마나 악마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으로 우리 앞에 있는 지 이야기할 생각”이라며, “이후 진행되는 다양한 주제강연과 분과토론은 우리의 일상적 삶과 사회적 연대 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이뤄낼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북아 평화를 위한 시민연대의 방법을 모색한다. 그는 “동북아의 평화 없이는 한반도 평화도 불가능하다”며,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우리가 어떻게 동북아 공동의 안보체제, 평화체제를 만들어낼 것인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협의회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미국교회협의회(NCC), 국제 기독교구호기관인 ACT와 불교계의 니와노 평화재단 등의 해외 교회 지도자 40여명과 국내 교계지도자 80명 등 총 12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요 참석자로는 WCC 총무 울라프 트베이트 목사, CCA 총무 메튜 박사, WCRC 총무 퍼거슨목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자문위원인 복음주의권 자니 무어 목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 환영 만찬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도 참석한다.

이 총무는 “이번 협의회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면서 미국의 정세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그 누구도 전쟁을 원치 않으며,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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