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은 선교올림픽! “주인공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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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은 선교올림픽! “주인공은 나야 나”
  • 손동준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2.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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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5색 올림픽과 함께한 사람들 현장 밀착 취재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이 났다. 경기장 안의 치열한 승부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 밖에서는 올림픽을 선교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각자가 가진 환경과 달란트를 통해 평창 선교 올림픽을 은혜로 꽉꽉 채워나간 이들을 만나봤다. 

 

“올림픽 통해 하나님 영광 드러나길”
-여의도순복음교회 스포츠선교부 윤덕신 목사

▲ 윤덕신 목사와 응원단.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며 힘을 보탠 크리스천들이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스포츠선교부를 맡고 있는 윤덕신 목사(사진 우측 두 번째)는 40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10여 개 경기를 관람하며 땀 흘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 목사는 “우리나라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올림픽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복음이 전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9개 하계올림픽을 돌며 복음을 전한 윤덕신 목사. 매번 올림픽 선교를 떠날 때마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파트 평수를 줄여가며 재정을 마련했지만 수십 명 학생들의 관람 비용을 충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때 기적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백석대학교 송송이 교수를 통해 평창올림픽 공식 응원단인 화이트타이거즈 이종선 대표를 만나게 된 것. 이 대표는 윤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 학생들의 경기관람 티켓을 제공했다. 

윤 목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면서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스포츠를 도구로 활용한 선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취업보다 봉사, 인생에 다시없을 귀한 시간”
-자원봉사자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강연준 학생

▲ 자원봉사자 백석대 강연준 학생.

자원봉사자 강연준 씨(백석대학교 스포츠과학부 4학년)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값진 시간이 됐다. 개막 열흘 전 강릉에 온 뒤 폐막식이 열린 지난 25일까지 약 한 달간의 시간을 내리 올림픽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강 씨는 개막 전 처음 봉사를 개시할 당시만 해도 대회 시설이 다 갖춰지지 않아, 축제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과연 올림픽이 열릴 수 있기나 한 건지 걱정이 됐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그는 “외신에서 이번 대회는 흠이 없는 것이 흠이라는 보도도 나왔다”며 “한 달 가까운 시간을 타지에서 보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한 몫을 한 것 같아, 자원봉사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취업에 한창 바쁠 4학년 방학을 온전히 올림픽에 쏟았지만 “저희 세대에서 앞으로 자국 개최 올림픽이 다시 있겠느냐”며 걱정보다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씨는 하키센터 내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안내하고 지원하는 일을 맡았다.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스포츠 분야에 관심도 많고 향후 진로도 스포츠 마케팅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는 터라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었다. 강 씨는 “미디어센터 안팎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 진로에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장면으로는 대한민국 하키 대표 팀이 첫 골을 넣던 순간을 꼽았다. 경기장 전체에 흐르던 분위기, 선수들과 관중들이 함께 호흡하는 모습에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같은 전공에서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40여명의 학생들과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스포츠과학부 뿐 아니라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에서는 이번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3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했다. 

강 씨는 “교수님들의 권유로 참여했지만 인생에 다시없을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 평소 강조하는 봉사와 섬김 정신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한국 기독교 역사에 감격”
-러시아 올림픽 선교팀, 레베제프·알렉지호로프 목사

▲ 러시아 올림픽 선교팀.

지난 대회인 소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러시아에서도 올림픽선교를 위해 강원도를 찾았다. 도핑 파문으로 국기를 걸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복음전파를 향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러시아 개신교회를 이끌고 있는 블라지미르 레베제프 목사(왼쪽)와 알렉지호로프 목사(가운데)는 지난 6일부터 72명의 성도들과 함께 강릉과 평창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 27년째 러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우동수 선교사도 함께 했다. 이들은 직접 제작한 전도영상을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다. 한글 자막을 입힌 영상도 따로 준비해 한국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지난 22일 강릉에서 만난 레베제프 목사는 “한국에 와 강릉에서 함께 선교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면서 “여름에는 강원도 성도들이 러시아에 방문해 함께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교회가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는 러시아에서도 개신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독교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러시아 교회도 부흥의 불길이 크게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강릉에서 일하고 있는 러시아권 외국인노동자들을 찾아 전도하고 위로하는 것도 이들의 주요 사역이다. 레베제프 목사는 소외받고 있는 러시아권 외국인노동자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중앙아시아 이슬람 국가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한국에 일하러 온 노동자들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신앙생활이 자유로운 한국에서 신앙을 잃는 경우를 목격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새 삶을 찾고자 이 땅에 온 그들에게 교회가 다가가고 답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방문한 러시아 선교팀은 오는 6월 다시 한국을 찾아 충북 음성과 주변 지역에서 러시아권 이주민들을 위한 선교를 펼칠 예정이다.

 

“섬기러 왔다가 은혜 받고 돌아가요”
-올림픽 기간, 교회·거리에서 헌신한 노방전도팀

▲ 열두제자선교회.

이번 올림픽 선교에는 강원도 지역교회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선교를 위해 하나 된 마음을 보여줬다. 

평창올림픽 성공의 저변에 각 분야에서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면 올림픽 선교에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한 한국교회 성도들이 있었다. 

전국을 돌며 미자립 교회를 돕고 해외 선교 지원 사역을 펼치는 열두제자선교회도 올림픽을 맞아 평창을 찾았다. 

지난 22일 정인제 목사가 이끄는 일곱 명의 선교사들은 소망장로교회 앞마당에서 열정적으로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 

열두제자선교회 소속 정미영 집사는 “섬기러 왔는데 오히려 은혜를 받고 돌아간다. 너무 감사하다”며 “올림픽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도구로 사용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사랑의교회 성도들도 소망장로교회 앞에 부스를 마련하고 4개 국어로 된 전도용품을 전달하며 복음을 전했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9일부터 27일까지 매일 2~30명의 성도가 릴레이로 돌아가며 자리를 지켰다. 노방 전도에 참여한 정제득 장로는 “국내외 관람객들과 선수들을 품는 올림픽 사역에 도구로 사용됨이 감사하다”면서 “너무 보람차고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복음 올림픽’ 기여한 라디오 방송
-‘올림픽 특집’ 진행한 강원영동 CBS ‘오 해피데이’팀

▲ CBS 최진성(왼쪽), 전진 아나운서.

CBS 강원영동본부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인 ‘오 해피데이’팀도 올림픽 기간 지역에서 열린 세계인의 축제를 맞아 누구보다 분주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오 해피데이’의 진행자인 최진성 아나운서와 전진 아나운서는 입사 후 지역에서 열린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인 만큼 청취자들에게 더욱 생생한 올림픽 정보를 전하기 위해 개막 30일 전부터 강릉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캠페인을 벌였다. 9일부터는 ‘여기는 올림픽’ 코너를 진행했다. 

‘여기는 올림픽’에서는 △기자가 소개하는 올림픽 경기 스케치 △전진 아나운서가 직접 담은 현장의 소리 △크리스천 자원봉사자 초대 인터뷰를 다뤘다. 복음을 담는 가스펠 프로그램으로서 복음적 관점에서 올림픽을 바라보고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특별히 전진 아나운서는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 기자 역할을 자처하며 현장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다. 전 아나운서는 “주일이던 지난 18일 강릉중앙교회 외국어 통역예배 현장 취재”를 기억나는 순간으로 꼽으면서 “오직 통역예배를 위해 태국에서 선교사님이 사역을 잠시 내려놓으면서까지 섬기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진성 아나운서는 입사 첫해였던 2011년,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때는 시민들이 울면서 기뻐하던 감정이 와 닿지 않았지만, 7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에 녹아들다 보니 당시의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고 말했다.

최 아나운서는 또 “지역 교계와 시민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 방송 역시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이번 올림픽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여기는 올림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 아나운서는 마지막으로 “올림픽 이후가 더 중요하다. 에너지를 쏟아 부었기 때문에 탈진할 수도 있고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평화 분위기를 몰아 통일을 향해 가면 좋겠다. 강원영동 CBS가 그 일에 등대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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