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세대가 사라질 직업을 위해 공부한다면?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④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진로교육 이인창 기자l승인2018.02.27 15:03:34l수정2018.02.27 15:08l14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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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기술이 급성장하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자녀들의 진로교육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1960년대에는 교사와 자동차 엔지니어, 은행원 등과 함께 택시운전사, 다방 DJ, 버스안내양 등이 인기 직종이었다. 1990년대에는 프로그래머, 펀드매너저, 가수, 웹마스터 등이 선호직업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공인회계사, 한의사, 프로게이머 등이 유망 직업으로 등장했다. 

최근 국내 한 교복업체가 초중고생 4,9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5% 학생들이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어 공무원 13%, 예술업계 12%, 의료계 10% 순이었다. 청소년들의 인기직업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획일적이지는 않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가깝게는 2030년이 되면 어떤 직업이 유망하게 될까.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일어난 기술혁명으로 직업분야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자녀들의 진로교육이 이제는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할 시기이다. 

유목민 교육 언제까지 할 수는 없다
‘사이언스’와 ‘호모데우스’를 저술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 교수(히브리대)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 중 50%가 3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백악관도 향후 10∼20년 동안 현재 존재하는 9∼47%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역시 2030년까지 일본에서만 인공지능 여파로 735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라질 직업 중에는 택시기사, 회계사와 같은 직종이 언급됐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자동차회사가 개발한 무인자동차에 시승한 것이 보도되기도 했다. 무인자동차 상용화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자판기와 같은 무인택시는 이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보여준 엄청난 처리기술과 속도를 고려하면 숫자를 다루는 직종에도 분명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변화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다가오는 시대 유망 직종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분야에서 찾고 있는 인재는 소통능력과 융복합 능력, 창의력 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에게 이 분야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학부모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만 보내려고 애쓰고 있다. 학생들은 유목민처럼 학원을 찾아다니기 바쁘다. 어쩌면 조만간 사라질 직업을 위해 우리 자녀세대를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특히 유행만 좇는 교육은 그만해야 할 것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코딩기술을 배우는 것이 자녀들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발언하면서 국내 컴퓨터학원에까지 새삼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코딩기술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열린 사고가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창의력 인재 발굴·육성하려면
창의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학생들에게는 쉼이 필요하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분일초를 다퉈가며 공부한다고 해서 창의력을 갖출 수 있진 않다. 

OECD 국가 학생들의 주당 학습시간은 33시간인데 반해 우리나라 고등학생은 일반고 70시간, 특목고 80시간을 넘는다. 밤 12시까지 학원에 있어야 하고 주말에도 학원을 쳇바퀴처럼 다녀야 한다. 과로사 인정 기준이 되는 주당 60시간보다 많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생전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 없는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교육환경에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 융복합력, 소통능력은 저 멀리에만 존재하는 것이 되고만다.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양육 환경과 뇌 발달 연구’에 의하면 사교육을 1주일에 1회 더 받을수록 창의성 점수가 0.563점씩 감소했다.

‘쉼이 있는 교육’ 오세환 목사는 “사교육이 늘수록 창의성이 줄어든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셈이다. 이런 과학적 근거에도 자녀교육에 열성인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식히기엔 부족함이 많다.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사교육에 열중하는 대가로 창의성, 자기주도성은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11년째 교사가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조사에서 희망직업 상위 10개 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9.9%로 절반을 차지했다. 10년 전 71.8%였던 것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쏠림현상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 주신 진로소명 발견해야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체험활동을 할 기회를 못 찾아 헤매고 있다. 다양한 직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교회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 교육 선진국들이 이미 도입하고 있는 이와 같은 진로교육은 여러 직업들을 먼저 경험해보고 학생들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만 실시되고 있지만, 고등학교 이상까지 확대돼야 할 제도이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뿐 아니라 기성세대와 사회 전체의 학벌주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신앙적 관점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진로소명과 다음세대가 소망하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이를 ‘스윗스팟’으로 명명하고 성경적 진로교육 탐색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 이종철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교회 안에서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기독교인은 이 땅에서 부유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살기 위해 지음 받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성서대 김웅기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생의 목적과 추구해야 할 가치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경의 원리들을 삶 속에 적용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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