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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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셨네요”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8.02.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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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④
▲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교회건축은 절대 돈으로만 되는게 아니다.”

크던 작던 교회건축을 한번쯤 해본 성도나 목회자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겁니다. 제가 아는 한 대부분 교회들이 꼭 기도해야 하고, 감당해야 할 몫이 있었습니다. 돈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주변에 민원이 들어가기도 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중 업체들 중에서 사고가 나기도, 이러저러한 기도해야 할 일들이 ‘꼭!’ 있더라니까요. 두 번째 교회를 건축하고 들어가니 거의 100억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100억 정도의 공사를 하면, 처음엔 돈에 쪼들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성도들이 헌금한 것도 있고, 은행권도 미리 어느 정도는 맞춰 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전에 있던 교회를 팔았는데, 매입한 교회에서 잔금 10억원을 주지 않는 겁니다. 미리 다 약속을 하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40억원 중 30억원만 받고 10억원은 약속된 날자에 주지 않고 이리저리 말만 돌리며 힘들게 하고 말았습니다.

10억원을 못 받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공사에 10억원을 줘야 하니, 우리로선 한꺼번에 20억원의 정도의 돈을 메꿔야 하는 형편에 있었습니다. 그 놈의 돈이 뭔지, 하루 하루가 전쟁이었습니다. 준비된 돈은 바닥 난지 오래고, 들어갈 돈은 매일 매일 요구되고 있었습니다.

돈이 그 사람을 알게 되더군요. 돈 거래를 해봐야 진짜 그 사람을 알게 된다더니 그 말이 맞긴 맞는 말이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성도들은 가슴앓이만, 형편이 되는 성도들도 어느 정도 헌금을 했기에 더 이상 헌금을 해 달라고 요청하기가 민망했습니다.

어느 주일인가는 1억 8천만원 정도를 메꿔야 하는데, 도무지 방법이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고만 고만한 살림살이를 하는 성도들에게 말해봤자 가슴만 답답하게 만들뿐, 해답은 나오질 않는 것 같았습니다. 초신자들도 있고  새로온 성도들도 있는데 자꾸 헌금얘기, 교회가 어렵다는 말을 해봤자 모두가 함께 침울해 질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안성명성수양관 원장으로 있는 제 친구목사인 백대현 목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 목사님!  미안해요! 내가 그냥 헌금해야 하는데 그럴 형편은 못되고, 급히 4억원을 만들었으니 이걸로 급한 불은 끄고, 힘내서 건축 끝내세요.”

4억원을 준비해서 빌려 준다는 말에, “뭐라도 하나 잡아야 되는거 아뉴?”하고 물었습니다. 사실 뭐 4억원을 담보로 잡을 물건도 딱히 그때는 없었습니다. 제 말에 백대현 목사님은 “뭐~  이 목사님이 담보지 무슨 담보여~” 하더군요.

재정부에 백대현 목사님으로부터 온 소식을 전하니 재정부원 한명이 슬며시 제게 하더군요. “목사님은 성공하신 분이세요! 누가 4억을 담보도 없이 그냥 빌려 줄까요?  그 정도로 신뢰를 쌓으셨으니 백 목사님이 준비하신 것 같아서요.” 그 돈을 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해 백대현 목사님이 돈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와서 “물론이지!”하고 준비해 돌려주었습니다. 

그 돈을 보태 백 목사님은 경희대 앞에 좋은 건물을 구입할 수 있었구요, 그 교회 싸인몰은 우리교회가 감당해 주었습니다. 돈으로 우정을 쌓은 친구 한명쯤은 저도 있는 목사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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