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일어난 민족애의 외침 “대한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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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일어난 민족애의 외침 “대한독립 만세”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8.02.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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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앞둔 한국 교계, 다채로운 기념사업 전개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을 외쳤던 3.1운동이 오는 2019년 100주년을 맞는다. 3.1운동이 전 민족적 독립운동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큰 의미를 지닌 만큼 올해 99주년을 맞아 한국 기독교계는 3.1운동에 미친 영향력과 역사를 조명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당시 기독교인구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3.1운동에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919년 당시 전국 인구는 1600만 명 정도였지만, 기독교 인구는 이에 2%도 채 되지 않는 1.8%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 교회를 거점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무려 16명이 기독교인에 해당됐다. 만세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유관순 열사 역시 교회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펼친 기독교인이었다.

당시 일본 헌병대 자료에 따르면, 3.1운동 이후 3개월 동안 진압과정에서 7천여 명이 사망하고 1만5천여 명이 상해를 입고 4만6천여 명이 구금됐다. 특히 만세시위를 주도한 인물의 30%, 체포되거나 투옥된 사람의 20%가 기독교인이었으며, 3.1만세운동에 가담한 이들 중 기독교인은 3,42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많은 기독교인들이 3.1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숙명여대)는 “성서를 통해 정의, 자유, 독립과 평화의 이념을 체득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통해 민족주의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당시 기독교인들은 민족을 하나님께서 창조한 인류를 보존하는 방법으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 교수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터전 위에서 조국의 독립을 유지하고 회복하려 했기에 3.1운동에 적극 가담할 수 있었다. 특히 일제가 폭압적 식민통치를 하면서 종교적 자유까지도 억압했음을 고려할 때 이 두 가지가 상보적·상승적 작용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기독교계는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 기독교가 민족사에 미친 영향과 역할을 조명하기 위한 기념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3.1운동 관련 기독교 자료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 조사를 실시했다.

양 단체는 ‘3.1운동 100주년기념 기독교 3.1운동 역사문화자료 조사사업’에 돌입해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 중 1,968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전국의 3.1운동 관련 기독교 문화유산을 조사·발굴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관련된 내용은 ‘3.1운동과 기독교 관련 자료집’이라는 제목으로 총 4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감리회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장 이병우 감독(충청연회)은 “역사보존위원장을 맡고 조사해보니 임시정부 설립과 건국에 감리교회가 독보적 역할 한 것을 알게 됐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공적을 밝히는 일은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등대가 돼주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삼일운동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를 조직해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3개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념사업 중에는 3.1운동에 적극 가담했다가 수감된 형사피고인 및 수감자 중 장로교인으로 추정되는 1440명을 기념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벌이는 ‘1440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아울러 위원회는 △삼일운동 백주년기념 만세시위 재현행사 △기념음악회 및 다큐멘터리 제작 △국제학술대회 등도 함께 전개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해 예장 통합, 감리회, 기장, 성공회 등 한국교회 7개 교단 및 기관은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를 구성하고 3.1운동 기념사업의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3.1운동이 표방한 자주와 독립,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한국사회에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교회에서 3.1운동 99주년을 기념하며, 3.1운동에 참여했던 교회들을 주축으로 한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연합예배에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가)3.1운동100주년한국기독인선언 발표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3.1운동 연구와 토론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청소년학교 개설 등 연합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는 연대사업으로 3.1운동 관련 기록물 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캠페인, 3.1운동 기념공간 조성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 특히 북한지역 관련 자료 발굴을 위해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와 크리스챤아카데미(운영위원장:진희근 목사)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연변 등 과거 북간도 지역의 교회가 펼쳤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 조명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발굴의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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