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동성애 옹호 조례 폐지안 재의요구
상태바
안희정 지사, 동성애 옹호 조례 폐지안 재의요구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2.26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6일 기자회견 “도의회 의결안 수용할 수 없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전종서 대표회장 “끝까지 반대”
▲ 충청남도 안희정 도지사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충남도민 인권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 폐지안’에 대해 재의결을 요구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남도 교계단체는 동성애 옹호 조례안 폐지를 중단 없이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충청남도

충청남도 안희정 도지사가 지난 2월 2일 충청남도 의회가 본회의에서 가결한 ‘충남도민 인권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 폐지안’에 대해 재의결을 요구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남도 주요 교계단체들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인권조례안 폐지를 위한 운동을 중단 없이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2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권은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을 수 없고,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인권수호는 지방정부가 포기할 수 없는 사항이고 지방정부의 인권 책무를 부정하는 폐지조례안은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폐지 조례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조례안이 폐지된다면 인권센터 등의 설치근거가 사라지게 되며, 동성애 때문에 인권에 반하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안 지사가 이미 지난 19일 SNS에서 공개한 글에서 폐지 조례안 재의요구를 시사한 바 있다. 안 지사는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지난 19일 충남기독교교회협의회와 대전충남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가 발표한 인권조례 폐지 반대에 대해 공감의사를 밝혔다.

안희정 지사가 14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충남기독교교회협의회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지역 교회들은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옹호할 수 있는 독소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조례안 폐지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320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충남기독교총연합회는 그동안 조례 폐지를 위한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대표회장 전종서 목사는 “안 지사가 폐지안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힌 것을 전해 듣고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교회와 시민단체가 연합해 가는 분위기를 이어 동성애를 옹호하는 인권조례안 폐지 운동을 끝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종서 대표회장은 “폐지안 가결 당시 의원 중 찬성 23표, 반대 11표였다. 재의 의결정족수 3분의 2가 넘을 수 있도록 의원들을 만나 더욱 설득작업을 해나갈 것이며, 전국교회에서 보내오는 응원을 힘입어서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른군인권연구소 소장 김영길 목사는 "안희정 도지사가 조례 폐지안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한 발언은 대한민국 법 체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미 헌법재판소는 3번이나 동성애 성행위를 부도덕한 성적 만족행위라며 군대 내 동성애 성행위를 처벌한 군형법을 합법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김 목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인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서 그 분들의 인권을 위해 뛰는 종교단체가 되기 위해 기독교계는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동성애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지 않아야 할 것이며, 개인의 성적취향이 인권으로 포장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청남도의회는 안 지사가 요청한 재의에 따라 조례 페지안을 오는 6일 다시 심의할 예정이며,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지 않을 경우 조례는 폐지가 확정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