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가’ 작곡가 고 이영훈 장학금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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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작곡가 고 이영훈 장학금 탄생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2.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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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실용음악과 통해… 매 학기 1인 전액 장학금 지급
고인 소천 10주기 기념…유가족 고인 유지 따라 결정
오는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10주년 기념 공연도 열려
▲ 이영훈 작곡가의 부인 김은옥 씨와 아들 이정환 씨는 지난 8일 백석예술대학교를 방문해 윤미란 총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등 세대를 뛰어 넘는 명곡을 지은 명작곡가 고 이영훈 씨가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를 통해 후학을 양성한다.

이영훈 작곡가의 부인 김은옥 씨와 아들 이정환 씨는 지난 8일 백석예술대학교를 방문해 윤미란 총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은옥 씨는 “젊은 크리스천 음악가를 기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랐던 남편의 유지를 따라 매 학기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에 1명씩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4대째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고 이영훈 작곡가는 생전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다”는 말을 부인에게 종종 해왔다. 그 마음을 기억한 부인이 고인의 소천 10주년을 맞아 백석예술대학교에 장학금 기탁을 결정하게 된 것.

이날 만남에 함께 자리한 하덕규 교수는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돌아가시기 전 만난 자리에서 ‘CCM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하시더라. 이제라도 연결이 돼서 후배들을 통해 그 일이 이뤄지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아내 김은옥 씨도 유명 작곡가로서가 아닌 천국을 사모했던 ‘그리스도인’ 이영훈 작곡가의 모습을 강조했다.

“돌아가시기 2~3일 전 혼수상태에서 갑자기 눈을 뜨시더니, ‘이제 천국에 가서 너무 행복할 것 같아. 지금까지 작업한 것을 다 버려도 될 정도로 천국은 아름다운 곳이야’ 라면서, ‘지금까지 쓴 곡들은 내가 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천국의 멜로디를 빌려서 쓴 거야. 천국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내 곡은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항상 곡을 쓰기 전에 기도하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습니다.”

윤미란 총장은 “고인이 쓰신 가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곡을 쓰기 전에 기도를 했었다니 더욱 의미가 깊다”며 “장학금을 받게 되는 학생에게도 고인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08년 2월 14일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오는 27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소천 10주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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