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의 하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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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속의 하나님 나라
  • 이종필 목사
  • 승인 2018.02.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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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목사/세상의빛교회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설문 조사가 있어 소개한다. 한 취업사이트가 직장인 448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90.2%가 ‘있다’고 답했는데, 화병이 생긴 이유로 무려 63.8%가 ‘인간관계에 대한 갈등’을 들었다. 직장생활의 최대의 스트레스가 ‘과다한 업무, 업무 성과에 따른 스트레스’(24.9%)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불편한 관계에서 온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으면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사회학과 연구팀은 부부관계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7-85세 연령대의 결혼 한지 5년 이상 된 부부 1228명을 분석한 결과 잔소리를 많이 듣는 남성의 경우 당뇨병 진행이 낮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여성들은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에서 스스로 그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아내의 잔소리는 남성이 사회 생활이 줄어들게 되는 60세 가까운 시점에서 부부 사이의 보살핌의 관계를 인지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내의 건강이 결혼생활의 만족에서 온다는 것은 남편과의 사랑, 사랑 안에서의 친밀함이 모든 스트레스와 질병의 요인들을 줄이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불행한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관계가 너무나 중요하다.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심리행동과 교수 데이비드 번즈의 ‘관계 수업 Feeling Good Together’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는 자라면서 읽기, 쓰기, 셈하기를 배웠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가르쳐주는 수업은 전혀 받지 못했다.’ 우리는 관계에 대해 배워야 한다. 인맥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친밀하여 하나 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일상적인 처방은 이렇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거나 적어도 상대방이 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변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번즈 교수는 말한다. ‘마음 속으로만 바라거나 상대방이 변하기만 기다려서는 관계는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 독심술을 하지 못한다. 관계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다.’

구원은 내가 믿고 막바로 내세의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깨어졌던 관계들이 회복되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구원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며, 나아가 나와 너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다.

이 시대 모든 관계가 깨어져 있다. 단순히 우리가 부모와 자식이라고 관계가 좋을 수 없다. 단순히 결혼을 했다고 관계가 좋을 수 없다. 함께 교회에 다닌다고 서로 사랑할 수 없다. 하물며 같은 직장에 다닌다고,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관계가 좋을 수 없다. 오히려 모든 관계가 깨어져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트림으로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예수를 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통치 안에 살아갈 때 모든 것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우리가 예수 안에서 다른 피조물들을 위한 인간이 될 때, 가장 행복한 인간이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복이 그 사람에게 임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가 그에게 성취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십자가의 은혜를 바라보자. 그리고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자. 이웃에게 적합한 도우미가 되자. 모든 관계가 회복되는 하나님의 나라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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