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송 선교사 57%, “은퇴 이후 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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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송 선교사 57%, “은퇴 이후 대책 없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2.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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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주거 문제도 심각, 선교사 노후 대책 마련 시급

해외 파송 선교사 중 절반 이상(57.2%)이 노후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 잘 준비돼 있다고 답한 선교사의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사무총장:김인선 장로)이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이대학 선교사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됐다.

▲ 해외 파송 선교사의 57%가 은퇴 이후 노후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해 선교사 노후 대책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설문에서는 전반적으로 선교사들의 노후 준비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돼 일생을 선교에 헌신한 사역자들을 위한 노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퇴 이후 생활을 이어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국민연금조차 가입되지 않은 선교사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들 중 37.5%는 어떤 연금이나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연금과 교단연금 중 하나를 가입한 선교사는 46%, 둘 다 가입해 준비하고 있다는 선교사는 8.5%로 나타났다.

주거문제는 훨씬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 이후 주거 문제를 묻는 질문에 ‘아무 대책이 없다’고 답한 선교사의 비율이 62.5%에 육박했다. 본인 혹은 가족 명의로 된 집이 있다는 선교사는 33.4%였고 교회나 선교단체가 마련해주는 주거시설이 있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건강문제 대비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46%가 국민건강보험에만 가입돼 있다고 답했으며 35.5%는 파송기관 보험 혹은 실손보험에 함께 가입돼 있었다. 국민건강보험조차 가입돼 있지 않은 선교사도 18.5%에 달했다.

노후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은 최소한의 생활비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 ‘최소한의 생활비 지원’을 32.8%, ‘안정된 주거시설 마련’을 26.4%로 답해 기초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 김인선 사무총장은 “선교사들의 노후 문제를 선교사 개인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선교사, 선교단체, 한국교회가 머리를 맞대 대책을 세우고 우선순위에 따라 실제적인 지원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에는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는 341명의 선교사들이 참여했다. 설문 대상 선교사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의 5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체 응답자의 74.0%가 50대 이상, 75.0%는 사역 기간이 11년 넘는 중견 선교사였다. 설문은 모바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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