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욱의 문화칼럼]기독문화, 변혁의 역사 쓰고 있는지 반성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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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욱의 문화칼럼]기독문화, 변혁의 역사 쓰고 있는지 반성 할 때
  • 선량욱 대표
  • 승인 2018.02.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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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욱의 기독교문화를 보는 틀

선량욱 대표 / 팻머스문화선교회

지난 10여 년간, 젊은 세대가 교회를 급속히 빠져나가는 상황을 보며 많은 교회가 문화에 주목해 왔다. 교회가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이제는 그들의 문화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선교적 목적이라는 대의명분은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교회로 들어오도록 길을 터줬다. 대중가요와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곡들이 예배시간에 불린다. 일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장치와 조명이 강대상 주변을 꾸민다. 그러나 정작 크리스천의 본질과 복음의 원천기술을 간직한 ‘문화사역자’는 발견하기 어렵다. 전문성과 영성이 부족해도 ‘문화담당자’가 있으면 다행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어떤 때보다도 대중문화가 교회 안에서 부흥기를 맞고 있다. 교회가 문화에 눈을 뜨고 사역으로 생각하여 받아들인 것은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은 교회의 세속화에 대해 사역자들이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정비해야 할 때다. 무분별한 대중문화 패러디가 교회에서 난무하고 있지 않은지. 복음으로 훈련되지 않은 자들이 예배와 사역에 문화를 기술적으로만 적용해 영성 없는 교회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을 문화에 적용하면 모든 문화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에 모두가 다 기독교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지옥에 주님의 주권이 있다고 해서 지옥이 천국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모든 문화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 해서 그 모든 문화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드러내고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대중문화가 교회에 미친 영향을 정직하게 반성, 비판해 보자는 것은 대중문화가 교회의 세속화를 부추겼으니 이제는 그만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문화창조 명령에 순종하여 더 질 높고 아름다운 문화를 창조하는 데 교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자는 것이다.

세상문화에서 느낄 수 없는 ‘영적 카타르시스’가 있는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 다음세대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높이는 문화를 경험하고 나아가서 영화, 연극, 뮤지컬, 가요 등의 대중문화를 주님의 주권 아래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문화변혁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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