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어머니에게 편지하다(15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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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어머니에게 편지하다(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8.02.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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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종교개혁사 ⑲

루터는 1531년 5월 20일 만스펠트에 사는 어머니 마가레테 루터(Margarethe Luther, 1460?~1531)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사람들은 이 편지를 루터가 어머니에게 보낸 유일한 편지로 추측한다. 당시 어머니는 위독한 병중에 있었다. 어머니가 병 가운데 있다는 소식을 동생 야곱으로부터 들은 루터는 슬픔 가운데 어머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편지를 썼다. 아쉽게도 어머니는 이 병을 이기지 못한 채 같은 해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여인들의 평균 수명이 29.8세였으니, 어머니는 오래 사신 편이었다. 루터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해 태어났다. 외삼촌들은 법조인들이었다. 어머니는 20살이 되던 해 한스 루터와 결혼을 하였다. 루터의 어머니는 약 10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생존자는 그중 2남 4녀 6명이었다. 루터는 두 번째 태어난 아들이었으나, 형이 일찍 세상을 떠나 실질적으로 집안의 장남이 되어 남동생 야곱과 네 명의 여동생을 두었다.

루터의 어머니에 대한 글들이 있지만, 깊이 있는 연구는 보이지 않는데, 그 원인은 자료의 빈곤이라 하겠다. 어머니 마가레테에 관한 조각글들은 어머니를 더 이해하게 한다. 편지는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어머니!”로 시작한다. “동생 야곱으로부터 어머니의 병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는데, 무엇보다 어머니에게 갈 수 없는 형편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루터는 아들로서 그리고 하나님의 종으로서 고통 가운데 있는 어머니를 위해 이 편지에서 잘못된 로마교황청의 죽음의 신학을 넘어서서 창조자 하나님의 위로를 두 가지로 전하고자 하였다.

루터의 어머니를 향한 편지는 고통스러운 병중에 계시는 한 성도 어머니를 위한 한 편의 위로설교라 하겠다. 첫째, 하나님은 죽음에 이르는 병 가운데 있는 믿음의 자녀들을 향한 사랑과 위로를 잊지 않으시기에, 그 은혜를 기억하면서 어느 때나 감사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은 죽음의 고통 가운데서도 그를 믿는 모든 죄인들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지키시며 구원하시는 승리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위로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기뻐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외치는 우리 주님의 말씀을 감사와 기쁨으로 화답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루터의 죽음의 신학, 또는 고통의 신학은 그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가운데서도 믿는 자를 지키시고 구원하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죽음을 물리치신 하나님을 향한 굳은 믿음과 기쁨으로 더욱 기뻐하는 기쁨의 신학으로 역전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을 통해 위로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확고하고 기쁜 그리고 감사한 신앙을 그 어떤 위기 가운데서라도 믿는 성도들에게 부여하신다. 그러기에 아들 루터는 어머니가 조금의 걱정도 말고 천국을 향하기를 바란다. 편지의 마지막에 루터는 할머니를 향한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어머니, 당신의 어린 손주들과 며느리가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은 울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말합니다. 우리 할머니가 너무 아파요. 하나님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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