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포교활동 ‘신천지’, 교회 무관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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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포교활동 ‘신천지’, 교회 무관심 여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2.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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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메일발송, 대규모 옥외집회 등 동향 증가
교세 20만명 주장, “신뢰도 확보 위해 언론 활용”
▲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강제개종목사 구속해주세요" 청원. 신천지가 꾸준히 주장해온 내용으로, 찬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노출되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이 교계의 무관심 속에 공격적인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지 기자들은 최근 신천지 교인들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폭탄 메일을 받고 있다. 많게는 하루 30통 가까운 메일을 보내올 때도 있다. 

호소문 형식의 메일 내용은 주로 “한기총과 CBS가 신천지에 전쟁을 선포했고, 자신들은 반국가나 반사회, 반종교 단체가 아니다”는 주장이다. 신천지는 그동안 조직적으로 한기총과 CBS를 규탄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한국교회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생각하면 의아할 정도이지만, 신천지는 유독 두 기관에 대한 비판 활동을 전개해왔다.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면서 포교활동을 했던 과거와 달리 신천지는 지금 더 적극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주요 신학교 앞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집회를 하거나 거리서명, 대규모 옥외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2월 24일 성탄절 하루 전에는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한기총 CBS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최근 신천지 동향 중 눈에 띄는 점은 주요 언론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일간지들조차 신천지 홍보성 기사들을 게재해 세간의 눈총을 산 바 있다. 광고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간지들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이단단체들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독자가 이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면 자칫 훌륭한 단체로 인식될 정도로 화려한 칭찬일색이다. 실제 신천지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일간지와 지역지에 나간 전면기사와 광고들을 배치해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 신천지가 공격적 포교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는 가운데 교세가 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천지 추정 교인들이 교계 기자들에게 폭탄메일을 보내 자신들의 주장을 어필하고 있다.

신천지 핵심간부 출신으로 10년전 탈퇴한 경기도 구리 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예장 합동)는 “신천지가 언론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내부 교인들에게 신천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믿게 하려는 의도와 포교 대상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동향을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제개종목사 구속해 주세요” 청원이 올라왔다. ‘강제개종목사 구속’은 신천지측이 계속해서 제기해온 주장으로, 댓글에는 신천지와 관련된 공방이 오가고 있다. 

5일 현재 찬성은 40만7천여명으로, 반대 23만8천여명보다 많은 형편이다. 예장 통합총회가 교단 산하 8천여 전국 교회에 문자를 발송해 반대 참여를 요청했지만, 찬성이 더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교회 내 무관심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신천지가 논란을 일으켜 세간이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안일해져선 안 된다. 

신천지 유관지 천지일보가 신천지 본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도한 바를 보더라도, 신천지는 국내 69개, 해외 33개 지부에 소속된 신도가 20만명일 정도로 교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에만 2만3502명이 신규 입교자라 한다. 방심해선 안 될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신현욱 소장은 “일반인들도 받고 있는 신천지 추정 메일은 무대응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신천지 동향에 대한 관심을 교회가 중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돼서는 안 되며, 일선 교회들은 방심하면 교인들이 현혹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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