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30년, 하나님의 은혜”
상태바
“지나온 30년, 하나님의 은혜”
  • 양병희 목사
  • 승인 2018.02.01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 30주년 사장 인사

엄혹했던 시절이 지나 국민주권이 회복되고 민주화의 물결이 일렁이던 1988년 2월 1일 기독교연합신문은 창간됐습니다. 시대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언론을 요청했고, 응답하듯 본지는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렇게 장성한 신문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지난 30년간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시련도 기쁨도 있었습니다. 격려를 받아 좋을 때도 비난을 받아 마음 아플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30년 세월을 경주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주님의 깊은 간섭이 없었다면 척박한 교계언론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묵묵히 걸어온 결과 이제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더욱 성숙하게 감시견(watch dog)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창간호 1면을 들여다보니 첫 헤드라인은 “복음의 햇살 온누리에”였습니다. 같은 지면에는 한국 문단의 거인으로 추앙됐던 청록파 박두진 시인의 축시가 있습니다. 
“진리가 아니면 말하지 않기를, 사실이 아니면 알리려 하지 않기를, 사랑과 정의, 자유와 인권, 민주와 평등을 위해서 양보도 굴복도 않기를, 복음을 위해서는 사마리아 땅 끝까지…….”

기독교연합신문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사시로 출발했습니다. 3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이 진리 안에서 복음을 온누리에 전했는지, 사랑과 정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걸어왔는지 점검할 때가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3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모두들 언론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급하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신문이 살아남겠냐는 이야기를 해주시고, 뉴미디어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해 주십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이 때문에 기독교연합신문과 인터넷판 아이굿뉴스를 개혁하기 위해 고민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속도보다 방향입니다. 창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잃지 않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합니다. 복음을 온누리에 전하고, 생명과 정의, 평화의 가치를 녹여내는 언론이 되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습니다. 

교회를 살리고, 성도들을 격려하는 기독언론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돈과 권력을 향한 그릇된 신앙을 끄집어내고, 교회를 허물려고 하는 세력들로부터 한국교회를 지키며,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저해하는 세력을 심판하는 언론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연합신문은 기독언론 역사 속에서 최초의 기록들을 써오며 선도해 왔습니다. 처음으로 한글 중심 가로쓰기를 도입하고, 기독언론 중 첫 인터넷신문 발행, 인터넷방송 도입, 첫 20면 발행, 신학생 설교대회 등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제 기독언론의 새 길을 다시 열어갈 것입니다. 언론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미디어 플랫폼을 다각화해 독자들의 기사 접근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합리적 경영개선으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확립할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독자들이 함께 해 주어야 가능합니다.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 특별히 대신총회와 백석학원의 동행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는 길을 비추실 것을 확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