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담긴 하나님 마음 전하는 신문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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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담긴 하나님 마음 전하는 신문되길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8.02.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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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기독교연합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이했다. 마땅히 축하받을 일이지만 단순히 30주년을 맞이해서 창간시의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으로 정리되기에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30년을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는 것은 이제 기독교 언론이라는 영역에 영적 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작이면서 또한, 한 시대를 향해 열어 가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세상의 문화 가운데서도 삶의 기준으로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제까지 기독교연합신문의 발자취 가운데 세워진 신앙의 아름다운 전통과 말씀의 기준 아래서 치열하게 다뤄온 영적 주제들을 지켜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층 더 성장해서 해야 할 것은 그 방향들을 복음의 본질과 목적을 놓치지 않고 변화되는 시대 속에서 적용해 가는 일일 것이다. 

그럴 때 기독교연합신문은 세대를 넘어 복음의 가치를 영적 유산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준비는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준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각 교단과 교회의 모습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2월 9일 시작되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지척에 앞두고 각 교단과 교회마다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각종 기도 모임과 운동을 뜨겁게 벌이고 있다. 

복음이 전해질 수 있는 계기이기에 출전 국가의 복음화와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안전과 좋은 성적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정작 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실제로 일할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2016년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모집했고 총 9만 1,656명의 지원자 중 서류심사 및 최종면접을 거쳐 2017년 3월 17일, 1만 6,209명의 교육대상자를 선정하여 교육해오고 있었다. 

한국교회가 정말로 평창동계올림픽이 복음전파의 장이라고 확실한 목표를 정했다면 자원봉사로 지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부터 시작할 수는 없었을까? 교회의 실신한 청년들에게 자원봉사를 신청하라고 도전할 기회였을 수는 없나? 하는 아쉬움을 갖는 대목이다.

시대를 앞서간다는 것은 시대를 분석한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그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다. 단지 시류에 맞추기 급급하거나 시대정신의 도전에 대해 일회성의 답을 제시하기에 만족하게 된다면 ‘새로운 시대를 앞서가는 소식지’도, ‘언론 문화의 창달을 도모하는 정론지’도 되지 못 할 것이다. 

사건과 사고 앞에 훌륭한 답을 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하나님을 보는 싸움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기도다. 기도는 하나님을 보게 하고 하나님을 본 자,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자는 기도하게 된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의 가치관을 합리화해서 하나님의 뜻을 대신할 수 있도록 정당화할 것이다. 

기도가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는 싸움이기에 기독교연합신문이 기도하는 신문이기를 소망한다. 앞으로 30년이 지난 후에 창간 60주년을 맞이할 때도 여전히 기독교연합신문은 기도하는 신문이기를 소망한다. 그때 우리는 변하지 않는 진리의 가치를 가진 넉넉함과 관용으로 세상을 품어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고 있는 기독교연합신문을 영적 유산으로 자랑스럽게 다음 세대에 전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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