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하나님의 것, 기술은 파도 타듯”

[연중기획]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① 4차 산업혁명, 교회는 무엇을 할까 이인창 기자l승인2018.01.31 16:14:09l수정2018.02.01 17:03l14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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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던 지난해 독일 비텐베르크에 로봇 성직자가 등장했다. 미래 교회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로봇 ‘브레스유투(BlessU-2)’가 개발돼 일반에 공개된 것이다. 사람들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언어와 목소리를 선택해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브레스유투는 9월까지 600만번이나 찾는 사람들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개발자가 의도한 대로 4차 산업혁명이 교회에 미칠 영햐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 것은 확실했다. 로봇이 목사를 대신해 설교할 순 없겠지만, 급변하는 4차 산업 현실을 보면 의도와 다른 현실 전개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에게 패배할 것이라 전망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국은 역사적 기점과 같은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패닉에 빠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까지 등장해 사회적 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종교는 어떻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할까.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를 대비하는 교회의 실천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독일 비텐베르크에 종교개혁 500주년 전시회장에 설치된 설교로봇 브레스유투(BlessU-2) 동영상 갈무리.

위기이자 기회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3D 프린트, 빅 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정보기술들은 현재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 마치 500년 전 종교개혁이 인문주의를 발달시키고 과학기술 혁명을 이끌었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은 우리 미래를 송두리째 바꿔버릴 태세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이어서 지금은 속도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사물인터넷은 공간 내 사물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거주자의 패턴에 따라 별도의 지시 없이 작동한다. 3D 프린트가 광범위하게 활동되면서 건물까지 복사되듯 지어지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이용자의 소비습관을 분석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빅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되는 부작용은 너무 크기만 하다. 3D 프린트를 예로 들면, 각 산업분야에 적용될 경우 엄청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중국에서는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한 건축물이 지어지기까지 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산업시설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면 노동자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며칠 전 글로벌기업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 본사에 인공지능 무인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를 열었다. 고객들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매장 내 3D 카메라와 센서가 감지해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일종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가 더 염려되는 것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는 점 때문이고 인간성 상실과 소외감이 더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하나님이 필요하다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박사는 “인류는 한번도 직면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명으로 4차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있으며, 한국교회 전체가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인간보다 더 똑똑한 기술들이 생겨나게 되면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의문을 더 갖기 시작할 것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의 효용성에 대해 더 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 속 공간을 채우지는 못할 것이며,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영성일 수밖에 없다”며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들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야 할 것”이라고 미래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람들은 마치 정보과학기술이 종교와 반대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기독교 역사를 엄밀히 보면 사실과 다르다. 과학기술 발전과 사업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기독교였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도, 카톨릭 교회로부터 박해까지 받았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케플러 등도 청교도 신앙인이었다.

설교 로봇 ‘브레스유투’ 등장, 미래교회 논쟁 촉발
4차 산업혁명의 불확실성, 교회가 해결할 수 있다
혁신은 기독교 DNA, 교회가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한국교회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지동설을 주장하며 가톨릭교회에 의해 화형까지 당한 코페르니쿠스는 당시 이단시 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과학자로서 연구한 바를 확신했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가 연구한 과학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였으며, 그는 인류의 미래를 준비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한국교회가 거부하거나 망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교육과 선교, 목회,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면서, 상실감이 큰 현대인들을 끌어안는 교회로 준비돼야 할 것이다.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혁신은 기독교 DNA 중 핵심역량의 하나”라며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상황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적극적 태도를 주문했다. 

사도바울은 로마제국이 구축한 최신식의 도로와 항만을 활용해 전도여행을 했고, 인쇄술 발전으로 엄청난 속도의 성경보급이 가능했던 역사를 떠올려본다. IT 기술은 기독교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수단으로 교회 안에서 정착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교육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이고 있지만, 일선 교회까지 대부분은 IT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IT 활용도 미흡한 경우가 많다. 

성공회대학교 김기석 박사는 “인간은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총체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트랜스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 의존적 존재이며 그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라며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이 인간 존엄성을 지킬지 파괴할지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인공지능은 하나님의 창조를 완성해 나가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김효숙 박사는 “교회가 새로운 기술이 갖는 자율성 범위나 인격성에 대한 신학적 성찰,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면서 공적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적극성을 강조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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