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CCM…기독문화 성장과 쇠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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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CCM…기독문화 성장과 쇠퇴 반복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8.01.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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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0주년 특별기획]30년, 한국교회 예배문화 변천사

#전통 찬송가에서 CCM록까지 예배문화는 어떻게 변했나

기독문화 30년, 성장과 침체 ‘롤러코스터’
‘영화 및 뮤지컬’ 문화선교 가능성 보여줘
문화사역자의 경제적 어려움 고질적 문제


기독교연합신문은 창간 후 30년 동안 다양한 기독교 문화계 소식을 보도했다. 80년대 복음성가의 보급을 비롯해 CCM의 도입에 따른 반발과 수용 등의 교회음악의 발전과정을 보도했으며, 경기침체로 오랜 불황의 늪에 빠진 기독교 출판계의 현실을 짚는 기획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독교 영화 및 공연계 소식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교회 예배문화에 대한 기사들도 눈길을 끈다. 지난 30년간 본지에서 보도된 기독교 문화계 변천사를 조명함으로써 향후 기독교 문화계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 7~80년대 복음성가, 90년대 CCM이 큰 인기를 끌며 한국교회 예배문화의 한 장르로 인정받았다. 한때 강대상 위에서 기타와 드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찬양예배의 익숙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우려 속에서도 뿌리 내린 ‘교회음악’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와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찬양이다. 그러나 찬양의 흐름은 꾸준히 변화했으며 이에 따른 교회의 목소리도 시시각각 달라졌다. 18, 19세기 영미찬송가를 중심으로 찬양하던 예배의 분위기에서 70년대 교회 부흥의 열기 속에 복음성가가 활발히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80년대에 이르러서는 예배음악으로 복음성가 창작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본지는 1880년대 후반 교회에 가스펠, 복음성가의 도입을 문화선교적 관점에서 진단했다. 당시 기성교회에서는 기존 찬송가의 멜로디에서 벗어난 복음성가에 대한 거부감이나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10년이 지난 90년대 복음성가는 교회의 생활 속에 밀접한 찬양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90년대 초 복음성가와는 별개로 ‘록음악’과 뉴에이지 사상을 담은 음악을 ‘사탄의 음악’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는 교회 예배의 필수품이 됐지만, 강대상 위에서 찬양을 위해 드럼과 기타를 사용하는 것이 대한 찬반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복음성가의 대중화와 함께 90년대 후반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은 기독교문화의 한 코드로 자리 잡았다. CCM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기성 교회들도 있었지만, 이후 많은 선교단체와 교회 등이 CCM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전격 대중화됐다. 본지는 2000년대 CCM이 인기를 끌고 음반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CCM의 무분별한 공유나 복제에 대한 문제를 보도했다.

‘찬양음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저작권법에 따른 특별한 원칙이 없거나 애매모한 상황에서 본지는 교회의 합법적인 음원사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본지는 1988년 직업 찬양사역자로는 생계가 보장되지 않아 대부분 부업을 겸하고 있는 찬양사역자들의 열악한 현주소를 진단하기도 했다.

2010년대 기사에도 찬양사역자들의 어려움을 다룬 기사가 등장해 기독교 음반시장의 축소 및 유통구조의 한계에 따른 찬양사역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오랫동안 지속돼온 문제임을 확인했다. 

침체 늪에 빠진 ‘기독교 출판계’ 

우리 시대 문예부흥기로 불린 1980년대 중반 기독교 출판계도 성장기를 경험했다. 이후 성장기를 지나 IMF의 경기침체기를 거치며 출판시장의 침체가 계속돼 있으며, 일반출판 시장과 함께 기독교 출판시장도 오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80년대 규장, IVP, 두란노, 홍성사 등의 이름있는 기독교 출판사들이 설립돼 본격적으로 기독교 서적을 출판하기 시작했으며, 이들 출판사들은 1990년대 후반까지 급격히 성장했다. 당시 국내 기독교 출판사들은 영미권 복음주의의 주요 저작과 저자들의 책을 번역해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한국교회에도 큰 자극을 주었다. 

또 90년대 후반 IMF로 인해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서점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기독교 서점의 침체가 가속화됐다. 그로 인해 한국 기독교 출판계의 위기는 2000년대 들어 더욱 심화됐다. 본지는 한국교회 성장과 발전에 문서선교가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 문서선교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회에만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또 외국 번역서 의존도가 높고 교인 중심의 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어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을 알리는 문서선교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기독교 출판계의 침체현상은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책 제작 원가 상승, 전자책의 등장, 일반 출판사 진출 확대, 외국 저자 인세 상등 등으로 기독교 출판계를 바라보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도서 출판율과 매출 감소 현상도 두드러졌다. 유통 통로가 다변화되고 전자출판이 확산돼 종이매체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기독교 서점 및 출판업계가 차별화된 도전과 변화를 시도할 것을 요청했다. 

문화선교의 새로운 대안 ‘기독교 영화’

기독교 영화 및 공연계는 80년대 후반 침체기를 겪었지만,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성장기와 발전기를 거쳤다. 본지에는 90년대 초반 30년 동안 한국 기독교 영화가 한편도 상영되지 않으면서 침체기에 빠진 기독교영화계 현실을 짚는 기사들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흐름은 기독교 공연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90년대 와서 기독교 공연 및 예술행사가 활발히 펼쳐졌지만, 보수 교회들이 교회 강단을 문화적 공간으로 내주기를 꺼려해 막상 공연할 장소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본지에는 전도 및 선교의 도구로 교회의 문화공간을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2000년대 와서는 기독교 영화와 뮤지컬, 공연 등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기독교 영화와 뮤지컬이 제작됐다. 특히 2004년 예수님의 고난을 생생하게 표현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종교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기 포스트모더니즘을 바탕에 둔 문화가 팽배해 지면서 기독교 영화나 문화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본지는 기독영화의 부흥기를 맞은 2010년대 기독교 영화계 소식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이 시기 해외 다수 작품들이 기독교 가치를 담아 제작됐으며, 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을 거두었다. 또 미국에서 어느 정도 흥행을 거둔 기독교 영화가 한국 영화시장에 적극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흘러나왔다.  

교회 벽 허무는 ‘예배문화’ 만들기

90년대 들어서면서 교회예배와 문화를 접목해 전도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교회의 흐름이 계속됐다. 기존의 신자만 와서 드리는 예배에서 벗어나 교회와 불신자를 위한 예배형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불신자들이 와도 거부감이나 예배의 선입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는 찾아보기 힘든 행사가 됐지만,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문학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시와 수필, 동화, 음악을 주제로 전도집회가 열렸다. 지역사회와 교회의 벽을 허물기 위한 도구로 ‘교회카페’와 ‘교회도서관’도 활발히 생겨났다. 

1990년대 본지의 보도에는 문서선교의 중요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회도서관’을 운영해 지역주민을 초대하고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교회들의 소식이 등장했다. 본지는 교회도서실 설치운동의 확산을 통해 ‘한교회 한도서실 운동’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밖에 성탄절의 의미가 퇴색되고, 젊은이들이 향락을 즐기는 날로 변모한 것에 대한 고민은 2000년대 초반부터 두드러졌다. 본지는 ‘나눔과 화해’의 의미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축하하는 성탄절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기획기사들을 보도했으며, 교회는 성탄절 행사를 교회 안의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닌,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행사로 치르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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