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상태바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 송용현 목사
  • 승인 2018.01.24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용현 목사/안성중앙교회

빌립보서 2장 25절로 30절에 보면 따뜻한 난로와 같고, 편안한 의자와 같고, 시원한 단비와 같은 사람, 흐뭇하고 시원하고 풍요롭게 불끈 힘이 솟게 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빌립보 교회의 사역자 ‘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인데 에바브로디도는 ‘사랑스러운’이란 뜻으로 로마시대에 흔한 이름입니다. 

그의 이름을 줄이면 ‘에바브라’입니다. 같은 이름이 빌레몬서에도 나오는데 그는 골로새교회의 사역자로 동명이인 입니다. 그런데 에바브로디도나 단축형인 에바브라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Aphorodite)에서 온 것입니다. 

아마도 그의 부모가 여신 아프로디테처럼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지어준 것 같은데 그는 그가 섬기는 빌립보교회와 바울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를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25)고 극진(極盡)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그의 영적 스승인 사도 바울과 섬기는 교회 지체들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장자(長子)에 “작은 주머니에는 큰 것을 넣을 수가 없고,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의 물을 퍼 올릴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은 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릇의 크기는 바로 마음의 크기입니다. 그릇의 크고 작음을 결정하는 것은 지식의 많고 적음, 지위의 높고 낮음, 재물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습니다. 됨됨이, 즉 마음씀씀이가 어떤가에 달려있습니다. 

자신을 뒤로 물리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배려가 깊은 사람, 손해를 보더라도 모두를 위할 줄 아는 사람,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에바브로디도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빌립보 교회를 대표하여 감옥에 갇힌 바울을 도우러왔다가 죽을 병에 걸렸지만 그런데 그는 그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안위보다 빌립보 교회 지체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성숙한 신앙, 성숙한 인격입니다 자나 깨나 지체들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독선과 배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taker), 받는 만큼 주는 사람(matcher)보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giver)이 더 잘되고 형통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바브로디도처럼 ‘바쁜 와중에도 누군가를 돕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며 희생하는’ 사람(giver)이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를 차지하게 된다는 진리를,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이 이런 사람을 알아주고, 환영하고, 존귀하게 여길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임을 소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마음에 되새겨 봅니다.

나도 이런 사람이고 싶다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흐뭇해지는 사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사람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사람
만날 때마다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람
만났다 돌아서는 순간 이내 그리워지는 사람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정이 깊어가는 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불끈 힘이 솟는 사람
따뜻한 난로와 같은 사람
편안하고 안락한 의자와 같은 사람
무더운 한여름 낮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단비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