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역, ‘진정한 관계’의 회복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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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역, ‘진정한 관계’의 회복으로부터”
  • 정효환 간사
  • 승인 2018.01.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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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환 간사/한국대학생선교회 부산지구

현재 저는 선교단체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역 특성상 청년 사역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현역 청년 사역자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청년 사역이 참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경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또 사역의 연수에 상관없이 모두가 청년들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다양했지만, 가장 큰 카테고리가 ‘관계’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연한 계기에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있는 어떤 비그리스도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청년들의 학업, 진로, 그리고 전반적인 삶에 관한 멘토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역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 문제를 짊어지고 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관계’의 어려움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신앙을 가지고 있는 청년도, 신앙이 없는 청년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관계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나, 지난해 유행했던 ‘일코노미(1인가구 경제)’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오늘날 이 세대는 ‘관계’에 있어서 꽤나 지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관계’에 대하여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의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청년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들은 자라오면서 ‘진정한 관계’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안타깝게도 청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종종 어린아이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쉽게 ‘관태기(관계 권태기)’를 느끼고, 간혹 어떤 이가 ‘티슈인맥(일회성 인맥)’이라 여겨지면 필요에 따라 과감히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진정한 관계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고 표현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조금 바꾸어 오늘날 우리는 인간을 흔히 ‘사회적 동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개개인이 각각의 인격체로 존재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타자와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자신의 책 ‘소셜 애니멀’에서 사회적 유대만이 인간의 행복도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지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시대는 ‘진정한 관계’가 주는 강력한 힘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앞선 그리스도인들은 오래전부터 성경에서 이미 그 해답을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 가정, 교회, 그리고 이웃과 이루는 ‘진정한 관계’ 속에서만 참된 만족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교회와 다양한 모양을 가진 신앙공동체들이 이같은 ‘진정한 관계’를 청년들에게 제시하고, 보여주고, 나눠줄 수 있을 때, 우리는 청년들의 회복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잃어버렸던 것과 세상 속에서 대체하고 있는 것의 본래 모양을 되찾아 줄 수만 있다면, 믿는 이들의 모임은 언제나 최고의, 아니 진정 유일무이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은 말처럼 쉽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2018년 올 한해 청년사역의 터전들 곳곳에서 청년들이 ‘진정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희망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주변이 어두울수록 빛은 더욱 밝게 드러나는 것처럼, ‘진정한 관계’가 부재한 어두운 이 세대에 주님 안에서 참된 관계의 빛을 보여줄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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