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꼬인 실타래를 푸는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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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꼬인 실타래를 푸는 2018년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1.17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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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연합단체 수난사는 언제쯤 끝이 날까. 한국교회 95%를 대표한다며 교단장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한교총이 지난주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이로써 한기총과 교회협, 한기연, 한교총까지 총 4개의 연합단체가 각자의 사무실을 갖고 활동하게 됐다. 

그 말은 각각의 단체를 꾸리기 위해 한국교회가 부담해야 할 사무실 임대비용과 직원 임금, 각종 사업과 회의에 필요한 비용이 더 늘어났다는 말이고, 선거철 정치인들이 방문해야할 기독교 대표기관이 가뜩이나 많은 세 곳에서 네 곳으로 늘어났다는 말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간 교회협을 제외한 보수단체 간의 통합을 위한 절차가 더욱 복잡해 졌다는 것이다. 늘어난 단체는 하나지만 협상 테이블은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범한 한교총의 경우 대표의 수도 네 명이나 되는 만큼 복잡하게 얽힌 연합기관의 실타래는 더욱 꼬여 갈 것으로 보여 막막하기만 하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연합기관 통합은 몇 차례 성사 직전까지 이르곤 했지만 번번이 직원 승계문제와 사무실 임대료 문제 등으로 좌절되곤 했다. 이밖에 생각해야 할 경우의 수를 손으로 다 꼽기도 어렵다. 이대로라면 과연 통합이 될 수는 있을지 생각할수록 고개를 가로 젓게 된다. 

보수 단체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한기총은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한기총은 지난 10일 대표회장 입후보 마감을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소집한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이날 증경 대표회장들의 중임 불가’ 원칙과 입후보자의 ‘신원조회 증명서’ 제출 방침을 발표했는데, 두 가지 모두 법적인 해석에 따라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 

입후보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누가 대표회장으로 뽑히든 볼썽사나운 법정공방이 벌어질 것은 정해진 수순처럼 보인다. 

새해가 밝았다.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하나라도 풀어나가는 2018년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연합기관의 통합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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